안드레 오나나(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도마 위에 오른 에릭 텐 하흐(54) 감독의 용병술을 옹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페네르바흐체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네르바흐체 SK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맨유는 후반 4분 유세프 엔네시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위험천만한 상황을 몇 번이나 넘기며 승점 1점을 확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텐 하흐의 선수 기용 전략이었다. 텐 하흐는 풀백을 주로 소화하는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적지 않은 의문을 낳았다. 마즈라위는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장면을 전혀 연출하지 못했다.
이에 텐 하흐는 "유럽 대항전 원정 경기는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공격수 네 명을 기용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오나나가 입을 열었다. 최근 뛰어난 경기력으로 맨유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오나나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감독이 지시하는 모든 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나나는 26일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상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즈라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솔직히 그가 그 자리에서 뛰고 싶어 했는지는 잘 모른다. 어찌 됐든 팀을 위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세미루 역시 지난 시즌 몇 번이고 그렇게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텐 하흐가) 나에게 공격수로 뛰라고 한다면 즉시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질 때 함께 지고, 이길 때 함께 이기는 팀"이라며 팀이 하나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유의 빈곤한 득점력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낸 오나나다. 그는 "분명 골이 터지는 때가 있을 것"이라며 "인생의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때는 올 것이다. 공격수 이야기는 지금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최선을 다하며, 기회를 만들고 있다. 볼이 골문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