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출신 에이스 소형준(23)이 대표팀에서도 관리를 받을 전망이다. 더불어 류중일(61)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소형준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처음에 소형준을 뽑을 때, 과연 소속 팀(KT)에서 보내줄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소형준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26경기에 등판,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하며 당당하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어 2021시즌 24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을 찍은 뒤 2022시즌에는 27경기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2023시즌 도중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결국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의 재활 기간은 1년으로 잡는다. 그러나 정상 복귀까지 애를 먹었다. 1군 복귀를 위한 퓨처스리그 등판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것.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복귀가 미뤄졌다.
이후 주사 치료까지 받은 끝에 소형준은 9월 12일 NC전을 통해 복귀했다. 올 시즌 6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총 8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6, 피안타율은 0.250.
소형준은 KT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다. 연투는 없었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소형준의 연투는 없다고 못 박았고, 실제로 지켰다. 소형준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했다. 4이닝 4피안타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1실점(1자책)의 성적을 냈다. 당시에도 이 감독은 "소형준은 승리조로만 쓰려고 한다. 하루 출전하면 무조건 다음날 하루 쉬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형준은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 역시 소형준의 투구 수 및 투구 간격을 관리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후 얼마 전에 복귀했다. 그래서 연투는 안 시킬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그쪽 팀(KT)에서도 연투를 안 했으니까, 그 정도는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류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확실히 잘 던지네. 공의 변화도 심하고"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예전처럼 아직 선발로 나설 수는 없다. 그래도 류 감독의 신임 속에 소형준이 과연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