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어깨 수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큰 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가 끝난 뒤 다시 한번 정밀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30일(한국 시각) 오전 9시 8분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앞서 1~3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타니는 앞서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가 부분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왼 어깨로 체중이 실리면서 어깨가 빠졌다. 오타니는 즉각 교체 아웃됐다. 천만다행으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당시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왼쪽 어깨 아탈구(관절 상호면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해, 일부는 접촉하면서 스치는 상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근육의 상태는 양호하다. 가동력(움직임의 범위)도 좋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3차전 출전 여부에 관한 질문에 "거기(선발 라인업)에 있을 거라 보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오타니는 3차전에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멀티 출루 활약을 해냈다. 1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어 3회에는 2루 땅볼, 4회에는 헛스윙 삼진, 7회에는 3루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물러난 오타니. 그러나 9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멀티 출루 경기를 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자신의 어깨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어깨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뛰었다. 또 타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는 어깨를 따뜻하게 보호하며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테이핑을 해서 평소와 다르게 (타격할 때) 다른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자칫 어깨가 한 번 빠지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지곤 한다. 심할 경우,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오타니는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일단 거기까지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이번 시리즈를 마친 뒤 다시 한번 상태가 괜찮은지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오타니는 "현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