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마쓰이 히데키가 월드시리즈 5차전 시구자로 예고됐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양키스 단장특별보좌 마쓰이 히데키가 시구를 맡는다”라고 전했다.
마쓰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강타자다. 일본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에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뛰며 일본프로야구 통산 1268경기 타율 3할4리(4572타수 1390안타) 332홈런 889타점 901득점 46도루 OPS .996으로 활약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양키스, 에인절스, 오클랜드, 탬파베이 등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1236경기 타율 2할8푼2리(4442타수 1253안타) 175홈런 760타점 656득점 13도루 OPS .822를 기록했다.
양키스에서의 마지막 해인 2009년 정규시즌 142경기 타율 2할7푼4리(456타수 125안타) 28홈런 90타점 62득점 OPS .876을 기록하며 양키스 주축타자로 활약했고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 타율 6할1푼5리(14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득점 OPS 2.027 맹타를 휘두르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MVP 수상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양키스는 마쓰이가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2009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14년 동안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해 28번째 우승에 도전중이다. 양키스는 지난 29일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Mr. November’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가을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데릭 지터가 시구를 했다. 4차전에서는 1990년대 양키스에서 올스타 외야수로 활약한 폴 오닐이 시구를 하고 홈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시리즈 경기인 5차전에서 마쓰이가 시구를 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양키스는 자칫 잘못하면 마쓰이가 시구를 하기도 전에 월드시리즈에서 패할 위기에 처했다. 1981년 월드시리즈 이후 43년 만에 정상에서 만난 다저스에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시리즈 스윕패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에게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아 3-6으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2-4로 경기를 내줬다. 홈구장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다저스가 프리먼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양키스는 결국 추격하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3패 이후 4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진 모든 포스트시즌 시리즈로 확대해도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보스턴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보스턴에 리버스 스윕을 당한 팀이 바로 양키스다.
4전 전패로 15년 만의 월드시리즈를 마칠 위기에 처한 양키스가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5차전에서 마쓰이가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