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전이었다.
엑세터 시티는 30일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풋볼리그(EFL) 트로피 남부지구 G조 3차전 경기에서 브리스톨 로버스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엑세터는 승점 9점으로 조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무려 5골이나 터진 난타전이었다. 전반 19분 만에 엑세터의 제이 버드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31분, 루크 토마스의 패스를 받은 코너 테일러가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전반은 1-1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역시 치고받는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4분, 교체 투입된 밀레닉 알리가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엑세터가 다시 앞서갔고 후반 22분엔 이삭 허친슨의 골로 따라붙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어느 한 쪽이 이기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해결사'가 등장했다. 바로 후반 18분, 무스타파 카라욜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드미트리 미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인 미첼은 지난 2017년에 1군으로 콜업되며 데뷔전까지 치렀으나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만을 전전했고, 결국 2019-20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이후 블랙풀, 히버니언 FC를 거쳐 지난 2023년에 엑세터에 입단했다.
이적 후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재기를 노리던 미첼. 지난해 11월,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오랜 재활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번 브리스톨 로버스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무려 364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미첼은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3분, 박스 안에서 빈센트 하퍼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미첼은 자신의 SNS를 통해 "364일 만의 복귀전. 긴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이곳에 와있다. 승리와 골로 돌아올 것을 고대하며 저와 함께 버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