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하고도 원하는 계약을 따내지 못해 ‘FA 재수’를 택한 블레이크 스넬(32)이 이번 겨울에는 웃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스넬이 옵트 아웃을 실행해 자유계약(FA)시장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이는 예상된 일. 스넬은 이번 시즌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의 부상과 부진을 딛고 가치를 높인 것.
스넬은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104이닝을 던지며, 5승 3패와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145개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후반기 성적.
전반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는데 그친 스넬.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는 5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1.45로 펄펄 날았다.
스넬은 후반기 월간 최대 평균자책점이 8월의 1.64일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절정은 지난 8월 3일 신시내티 레즈전 노히터 게임.
이에 스넬은 자신이 사이영상 수상 시즌에만 잘 던지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에 스넬의 가치는 지난해 겨울보다 훨씬 높다.
선발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LA 다저스, 게릿 콜을 포기할 수도 있는 뉴욕 양키스 등이 스넬 영입에 나설 수 있는 후보다.
스넬은 왼손 선발투수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여기에 기복에 대한 우려까지 상당히 씻어냈다.
지난해 FA 재수를 택할 때 무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넬. 하지만 스넬은 스스로의 힘으로 1년 뒤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