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다시 데려온다.
영국 매체 '더 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벤 아모림 감독이 알바로 카레라스와 계약하고 싶어 한다. 카레라스는 맨유가 단돈 600만 파운드(약 106억 원)에 팔았던 선수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 왼쪽 풀백인 카레라스는 원래 맨유 선수였다. 2020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팀 내 촉망받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뛰어난 발기술과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이 일품이었다.
다만 맨유 1군에선 자리를 못 잡았다. 오랜 기간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2022-2023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를 시작으로 그라나다, 벤피카로 향했다.
지난 5월 벤피카는 카레라스를 맨유로부터 완전 영입했다. 계약 기간 5년에 이적료는 600만 파운드(약 106억 원)에 불과했다.
다만 여기엔 두 가지 조건이 붙었다. 벤피카가 카레라스를 다른 팀으로 팔 때 생기는 이적료의 절반을 맨유가 갖는 것과 향후 맨유가 카레라스를 원하면 1,600만 파운드(약 285억 원)에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벤피카가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도 맨유가 1,600만 파운드 지불 의사만 있으면 카레라스를 영입할 수 있다.
아모림 감독이 카레라스에게 관심이 있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포르투갈 리그의 스포르팅 리스본 사령탑을 맡아 명성을 떨쳤다. 같은 리그의 라이벌 벤피카에서 뛴 카레라스의 실력을 누구보다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또 맨유는 지난 시즌 왼쪽 풀백 자리가 골치였다. 타이럴 말라시아, 루크 쇼는 부상으로 결장하며 타격이 컸다. 때문에 다양한 선수가 왼쪽 풀백 자리를 소화해야 했다. 이번 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선'이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오면 왼쪽 풀백 추가부터 할 것이다"고 예상한 배경이다.
벤피카도 카레라스 이적을 감지한다. 1980년대 벤피카를 포르투갈 최강 팀으로 이끌었던 알바루 마갈량이스는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와 인터뷰에서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서 카레라스를 원할까 두렵다. 충분히 맨유가 아모림 감독 부임 후 제일 먼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다. 자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카레라스의 장점으로는 강력한 정신력을 꼽았다. "위기 대응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선수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카레라스가 그렇다"고 평가했다.
한편 맨유는 최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아모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맨유는 "아모림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11월 11일 맨유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 39살 젊은 지도자다. 2020년부터 스포르팅 감독에 임명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가 감독으로 있는 기간 스포르팅은 237경기 170승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리그 우승 2회, 컵대회 우승 2회 등을 거두며 확실한 업적을 쌓았다.
올 시즌도 스포르팅은 포르투갈 리그 단독 1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전 무패로 순항 중이다.
아모림 감독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맨유가 접근하기 전부터 맨체스터 시티, 첼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눈독을 들였을 만큼 프리미어리그 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