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했던 순간이라.
그때만 잘나갔던 순간이 있었죠.
바로 초 6때부터 중1때까지 하는것마다 잘됬죠.
상을 3개 연속으로 탔었는데 결국 이 3개가 제 인생이 있어서 상이랑 단어의 전부가 됩니다.
첫번째는 부산감기 태권도 대회에서 3위(똥메달)
사실 전 저번 이벤트 글에도 적었지만 초딩때 초 약골이었습니다. 도장에서도 아무도 저를 신경쓰지 않았죠.
거기다가 저는 당시 32kg급. 가장 많은 선수가 모인 체급이여서 더욱더 어려웠으나 운명이 저를 도왔을까요.
첫경기 부전승 두번째 부전승 세번째 럭키 발차기 4방이 터지며 4:1로 승리.
그리고 준결승에서 패배. 3,4위전은 없는지라. 공동3위로 32kg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거슨 저의 체육관에서 레전드로 남아있을꺼라고 혼자서 믿는중입니다.
두번째는 컴퓨터 프로그램 공모전.
이것도 초6때 그러니깐 1996년때 부산시에서 교육용 프로그램 공모전을 했습니다.
당시 6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주어졌고 당시 제가 다니던 컴퓨터 학원에선 10명 정도의 참가자가 있었죠. 그런데 저는 뒤늦게 참여해서 4개월 정도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시간도 짧았고 그만큼 남들보다 떨어지는 지식과 기술을 창의력으로 커버했죠.
어릴때부터 남들 안하는것만 골라서 했기에 당시 프로그램도 게임처럼 보이는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려고 했고
결과는 당선
부산에서 총 20명을 뽑았는데 그 안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나중에 자기 작품을 가지고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 주제는 무엇인가? 이런식으로 이빨 까는 시간도 있었는데 그때 너무 긴장해서 우수상에선 떨어졌죠. ㅠ
마지막으로 중1때 백일장 최우수상
이때 기억을 잘 생각해보면 제 스타일은 긴장하지 않고 정말 순수한 생각으로 그것만을 위해 모든걸 쏟아부을때 능력이 100% 발휘되는것 같습니다. 위에 2개 다 제가 상을 타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남들이 안하는걸 한다는 그 재미에 열심히 하다보니 상까지 받더군요. 백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백일장 주제가 머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다만 제가 썻던건 친구라는 주제의 시였는데, 쓸 때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다 쓰고 나니깐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은 나네요.
그리고 2주쯤 지나고 어느 날 아침. 학교 아침 조례 시간에 저를 부르는겁니다. 반에서도, 담임도 무슨일인지 어리둥절. 저는 더욱더 어리둥절
가니깐 제가 백일장 최우수상이라고 상받을 준비해라고 하더군요. 허허허
그때 기분은 기쁘다기 보다는 어이없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백일장 이후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건지 알고 그것을 의식하기 시작하자 더 이상 상이란 단어와 저는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다만 저때의 순간들은 저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더군요. 반짝했었지만 기뻣던 어린시절.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