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의 구라적 고찰

선녀와남을걸 작성일 09.05.19 15: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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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의 어원을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구라'의 시초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이브를 꼬셔 선악과를 먹게 한 '뱀'이 가장 먼저 '구라'를 친 존재가 되겠군요.

 

하지만 '뱀'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기에, 가장 먼저 '구라'를 친 사람은

 

물귀신 작전으로 아담을 꼬득인 '이브'가 되겠네요.

 

덩달아 '아담'도 뻔히 쳐먹고도 안먹었다고 오리발 내밀기도 했었군요~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빚어낸 인간이라는 것들이

 

저지른 첫번째 죄악은 어쩌면 '구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다른 의미로 인간의 본성인 것 같기도 하고요.

 

 

 

 

 

예로부터 '신뢰'란 참으로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전통 사회에서 사용하던 의미와 지금의 의미는 조금 달라져서

 

요즘의 '신뢰'는 정신적인 것 뿐만 아니라,

 

형식적이고 실질적인 것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신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연인, 가족, 친구, 동료,, 거의 모든 관계에서 '신뢰'가 빠져버린 다면

 

인간 사회는 손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신뢰'를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신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흔히 요즘 세상을 '불신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히려 '신뢰' 보다는 '불신'의 태도를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무조건 적인 '신뢰' 보다는 '불신'하는 것이 현명함으로까지 여겨지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기본적으로는 '신뢰'를 갈망하는 '불신'이기에

 

결국 사회는 '신뢰'를 원하는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이지

 

'신뢰'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구라'를 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판가름 할 수도 없으며, 무엇인 '진실'인지 규명하기도 힘든 이 자리에 우리는 모였습니다.

 

사실 '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다 보면, 결국 '진실'을 부정하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신뢰'를 추구하는 만큼, '진실'도 추구하고 있고,

 

그 둘은 모두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구라'를 위해 모였습니다.

 

'거짓'과 '위선', '왜곡'과 '오해'를 위해 모였습니다.

 

 

'구라'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조모 신문사도 있지만,

 

그 '구라'는 '구라'를 위한 '구라'가 아닌

 

'이해(利害)'를 위한 '구라', 그 '이해'도 모두를 위한 '이해'가 아닌

 

더러운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기 위한 '이해'에 불과합니다.

 

허나, 우리는 정말 순수한 '구라'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비록 가슴 깊숙한 곳에선 '진실'과 '신뢰'를 갈망하고 있지만

 

입술과 손가락, 거시기로는 거짓을 말하는 우리들의 마음 만큼은

 

순수한 열정에 휩싸여 '구라'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구라'를 뿜어내는 희열은

 

깊은 밤 땀방울을 흘리며 오른손을 흔들어 뿜어대는 그 무엇과는 다릅니다.

 

욕망에서 기원한 것이지만, 단순이 욕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성의 반작용이오, 냉철한 지성의 소산입니다.

 

 

'난 오늘 김태희를 만났다'라 하는 작은 구라도

 

그 안에는 여자친구 하나 없는 깊은 설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찬양과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우리 젊은이들의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녹아 있는 것이지요.

 

 

 

구라지존 식구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위로는 "늑대야~!!"를 외치던 양치기형님부터

 

아래로는 김구라의 장남 동현이까지 우리 모두의 친구들입니다.

 

 

가슴 속에 억눌린 우리들의 순수한 구라를

 

눈 밭에 가래를 뱉자고 한 김수영 시인의 말처럼

 

끊임없이 뱉어내고 뱉어내는 한 마리의 사업된 히드라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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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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