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이였습니다.
얼마간 연락 없던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네요.
"시간 좀 있니?"
아주 짧은 말 한마디였는데 왠지 모를 분위기가 느껴 졌습니다. 거절하면 안될거 같은 예감...
그래서 그 친구와 약속을 잡고 약속 장소로 갔죠.
친구의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였고, 저를 반겨주는 미소 또한 편안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슬픈 예감이 들더군요.
친구를 이미 소주를 시키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한잔 따라주며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얼마전 부터 만나던 여자사람과 헤어졌다는 군요.
그 여자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보낸적도 있고,
그 여자를 위해서 많은 자존심을 포기 했었으며,
그 여자를 위해서 많은 돈도 투자했었고,
그 여자를 위해서 많던 잠도 줄이며 때론 밤잠도 설쳐야 했답니다.
뭐, 당사자가 아닌 3자의 입장인 저는 흔히 있는 사랑 타령으로 들리지만.. 본인은 오즉하겠습니까?
그 많은 감정들이 다 거짓인양 한순간에 다시 예전 사람에게 돌아가 그녀가 원망스럽지 않다는
친구의 말에 조심스래 위로의 말을 건네며 시간을 보냈었죠.
그리고 새벽이 되서야 우린 밖으로 나오고 근처 공원에 들려 맥주 한켄씩 마시며 아무 말도 없이
땅만 보고 있었습니다. 친구한태 해줄 말은 오직... 더 좋은 여자 만나라는 말뿐... 세상의 반의 여자다..
이런 변명적인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바퀴벌레 한마리가 지나가더군요. 그걸 본 친구가 말합니다.
"저 바퀴벌레 암컷일까?"
..... 그 말에 전 아무 대답도 못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