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PSP가 있지 말입니다
평소에 자주가는 PSP게임 팩 상점이 있었는데
거기 주인 아주머니가 애가 예절바르다고 좀 이뻐해 주셨지말입니다(그래도 안깎아주쎳음 ㅜㅜ)
근데 어느날
거기서 PSP게임팩을 두개 사고
집에 왔는데
한참뒤에 보니까 제 체크카드가 없는겁니다(신용카드 안쓴다능)
이게 대체 어디갔지 하고 한참을 찾다가
결국 못찾고 분실 신고를 냈지 말입니다
그리고 새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그일 있은 후 한 한달뒤에
뭐 새로나온거 없나 하고 게임팩상점에 또 들렸지 말입니다
근데 절 보자마자 아주머니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저거 저거 걔 아녀?
하더니만 절 경찰서에 신고하셨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긴고 하니
저는 그때 체크카드를 주인아주머니께 주고
게임팩을 받고 그냥 나갔었답니다;
근데 체크카드엔 충분한 금액이 없었고
결제가 안된 채로 전 그대로 가버린 거지 말입니다;
쟤 잡아! 하고 외쳤는데
그땐 이미 제가 가버린 뒤였답니다
그리고 며칠뒤에 그게 분실신고가 들어와서
이게 훔친거 쓰고 튄거 아닌가 했었답니다
예절바르다고 나름 믿고있었는데 이럴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다면서
내가 돈때문에 이러는건 아닌데 이런 어린애들이 그런일을 다시 하지 않게하겠다며
경고하기위해 경찰서에 신고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게 시간이 지나자 형사과로 넘어가버렸다고 해요 =ㅅ=;
전 깝놀해서 일단 그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돈을 드리고
나머지 금액은 내일 아침에 드리겠다고 했죠
그리고 내일 아침 가게열기 한참전부터 기다려서
주인 아주머니 오자마자 나머지금액을 다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 자기가 오해한것 같다면서 커피까지 타주시더군요;
그런데 그날 오후에 제 핸폰으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 XXX이지?
오후 몇시까지 XX경찰소로 오쇼
네네 알겠습니다 하고 받자마자 달려갔죠
거기서 심문받았는데
전 거기서 졸라 놀랄일을 겪었습니다
그게 경찰들이 제 카드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서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카드회사에서 정보를 얻는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법원에 조사허락 신청을했는데
제가 그 게임상점에 돈을 드린 바로 그날 그 허락이 떨어졌더랍니다
그래서 핸드폰 번호를 알아낸건데 만약 어제 오지 않았더라면 직접 체포하러 갔을거라고 하덥디다;
여하튼 심문을 받고 그게 형사고발까지 넘어간 이상 당사자끼리 갈등이 풀렸다하더라도 저는 담당 검사에게 해명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상점가서 진술서 받아오고 집으로 형사가 와서 증거사진 확보하고..
부모님께서 얼마나 놀라셨었는지
제가 카드 받은거 확인하고 영수증까지 탁 받아왔다면 그럴일도 없었을텐데말이죠
어찌됐든 전 결국 '주의'처벌까지만 받게 되었고
공식적인 범죄기록으론 남지 않지만 경찰서 내부에 주의 대상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 정말
제얼굴 찍힌 CCTV화면을 보여줄때 졸 놀랐음
이건 무슨 공개수배 사건 25시도 아니고
여하튼 그 이후로 체크카드 쓸때는 영수증 확인 꼭 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