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하니 생각난 옛일..

뭘받지 작성일 09.06.26 14: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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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전역하고 나서 고수입일을 찾다가 아는 사람을 통해서

 

강남의 호텔에서 당번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뭐... 말이 호텔이지 모텔과 전혀 틀릴게 없었드랬죠..

 

여긴 보통 모텔과 틀리게 일반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이 말이 무슨 소린지 모르신다면... 순수하신분~~)

 

따라서 밤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항상 풀로 방이 다 차게 되지요.

 

그.. 방이 다찼다가 빠지면 빠진방에 손님 받고 이런식의 일이라 보통 모텔보다 수입이 훨씬 높았지요.

 

당번인 우리들에게도 맥주와 안주 그리고 담배까지 팔아서 월급 외에 하루에 부수입이 5~6만은 되었드랬죠.

 

3시쯤되면 자고 갈 손님들만 남고 더이상 손님이 오질 않게되죠. 이때 당번들이 순번대로 나가서 쓰래기를

 

분리수거해놔야 하는데.. 이 일은 좀 꺼려지죠... 아무래도 쓰래기를 치워야 하니까..

 

근대 항상 고양이들이 쓰래기 봉투를 발톱으로 찢어서 안에 내용물들을 다 휘집어 놓네요. 덕분에 주변도 쓸어야

 

하는 일거리가 늘어나니..휴..

 

거기 고양이들은 사람이 포기하다 싶이 해서 사람이 와도 느릿느릿 구석으로 피합니다. 저도 뭐 항상 스트레스 받지만

 

신경안쓰는 척하고 다니다 어느날 노리고 쓰래기 다 치우고 들어가는 척, 안들어가고 옆에 벽에 빗자루를 든체 숨어서

 

그들의 행동을 살폈죠.

 

고양이가 제가 돌아간줄 알고 다시 쓰레기 봉투쪽으로 와서 열심히 봉투에 발톱질을 할때 조용히 가서 빗자루 막대 부분으로

 

머리를 사정없이 갈겼드랬죠. 이 고양이 걸음걸이가 휘청~ 휘청~~ 거리다 쓰러졌다가 정신차리고 휙 도망가더군요.

 

그리고 나서 저의 호텔쪽엔 얼씬도 안하는데 어느날 그 위치에 생쥐 시체 하나를 두고 갔더군요...

 

그게 아마도 그 고양이의 복수인것 같네요.

 

그리고 그 이후로 한번도 안나타나서 편하게 일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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