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5개월된 수컷 일본유학생입니다.ㅋ
요즘 몇일간 저희 집에서 신세를 지게된 일본인 친구가 있어서
같이 야밤에 종종 야식을 즐겨 먹곤하는데
항상 편의점 도시락이나 면발 종류엿던지라..
점점 일본에는 없는 한국의 자랑(?) 야식배달서비스가 너무 그리워 지더군요.ㅠ
그래서 일주일전에 룸메요놈을 신세계로 인도해서 2차로 안드로메다 풀코스 관광까지 보내줘야겠다는 마음에 동경유학생 홈페이지를 통해 야식배달이 가능한 한국음심적을 뒤적거리기 시작했죠-ㅋ
그리하여 선택받은 그 첫번째 환상의 한국 야식메뉴는 "양념통닭"
식욕이 들끓는다는 밤 12시에 양념통닭을 배달 시켜서 맥주한캔과 함께 뜯었습니다.
평소 렌지로 찡돌린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를 채우던 이 불쌍한 영혼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발린 따끈따끈한 닭다리를 하나 뜯더니..
개거품을 물면서 연신 "나니코레"(뭐야이거) 를 외치며 떡실신을 하더군요.ㅋㅋㅋ
그렇게 룸메놈은 평소 한국요리라곤 제가 끓여주던 김치찌게만 먹다가
신세계를 접한뒤로 밤만되면 "얀뇬톤다끄"시키자고 조르는 겁니다.
얀뇬톤다끄 냔뇬톤다끄 얀뇬톤다끄 얀뇬톤다끄 냔뇬톤다끄 얀뇬톤다끄
어찌나 시끄럽던지..
관대한 제가 또 한번 신세계를 보여주겠노라 마음먹고
또다른 안드로메다행 관광열차가 되어줄 음식을 찾기 시작했죠.
그래서 선택받은 제 2탄은 "족발".. ㅎ
배달시켜서 먹으려다가 가게가 집근처인데다가 새벽2시까지 한다는 말에
걍 룸메를 일으켜 세워서 반강제적으로 업다시피 해서 끌고 갔죠.ㅋㅋㅋㅋ
사실 일본에도 톤소쿠(豚足)라고해서 족발이란게 있긴한데
한국과는 많이 다른 맛과 허여멀건한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ㅋ
그래서 그런지
가는 도중에도 톤소쿠(豚足)는 일본에도 있지 않냐고- 얀뇬톤다끄를 백만번 외치는 요놈을 겨우겨우 한인동네의 족발집으로 떠밀면서 갔는데..
생긴지 얼마 안된 가게라 그런지 큰 간판도 없고 -_- 들어가는 복도가 휑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오우 지쟈스.. 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면서
살짝 불안감이 엄습했왔슴다..
그래도 이대로 돌아갈순 없다는 마음에 일단 들어가서 中자 족발&보쌈을 하나 시키고
맥주로 살짝 안드로메다행 관광으로의 시동을 걸었죠.
살짝 긴장이 풀릴때쯤에 족발이랑 보쌈이 나왔는데 인터넷에서 본 소문대로 양도 많고
뭐니뭐니해보 딱 봤을때 이건 「인마이거 100% 떡실신감이다」라고 짐작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얀뇬톤다끄의 매콤달콤한 맛에 홀려있던 요놈이 족발에 보쌈용김치를 먹더니
다시 "나니코레 야바이!!"를 한 삼백만번 외치면서 걸신들린듯 쳐묵쳐묵 하는겁니다.ㅋㅋㅋㅋ
*(나니코레 야바이 = 뭐야이거 미쳣어, 장난아니야, 지쟈스, 언빌리버블)
내가 끓여준 김치찌게 먹을땐 묵묵히 쳐묵던넘이 그렇게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씹지도 않고 들이키는걸 보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면서,한편으론 한국음식을 개거품물고 드셔주시니 뿌듯하기도 하더군요.ㅋ
결국 둘이서 족발&보쌈에 써비스로 굴에 파전까지..
완전 누가보면 도쿄인터네셔날 걸벵인가 싶을정도로 쳐묵쳐묵하고 왔었네요.ㅋ
근데 문제는
어제 까지만해도 양뇬톤다끄를 부르짖던 이넘이 오늘부턴 「좃빠루」 를 외치고 있네요- _-
어감이 욕같다고 하지말라고 해도 「운스운스 좃빠루좃빠루」를 외치네요..
하하하 ㅠ
아무래도 빠른시일내에 또 다른 안드로메다행 관광 음식을 찾아야 할듯.........
-출처: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