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 소개팅女, 너무 큰 상처를...

행동반경1m 작성일 10.01.26 20:25:15
댓글 15조회 9,132추천 15

 

안녕하세요

 

 

올해 26살 완소남..입니다

 

 

뼛속까지 상큼한 아침이네요-

 

 

 

 

옷들 두껍게 입고 나가셨나요?

 

 

날씨한번 기가막히네요

 

 

코끝이 찡할정도의 찬바람이 붑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녀석이 하나 있죠 ,

 

 

외로움 이란 녀석!!

 

 

 

 

네..뭐..코끝이고 나발이고

 

 

춥고자시고르 떠나서

 

 

한결같이외로운 사람들도 계실듯(본인)

 

 

 

 

 

다들 소개팅 한번씩 해보셨죠?

 

 

저도 예전에 했었던 소개팅에관한

 

 

불꽃같은 에피소드가 생각이나서

 

 

이렇게 또 두서없이 몇타 끄적거려봅니다

 

 

 

 

 

때는 20대 초반 , 여느 남자애들과 같이

 

 

스포츠에 미쳐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K1 , 프라이드 , 축구 , 농구 , 야구 등등

 

 

 

 

 

그중 제 최고의 관심사였던 WWE(프로레슬링)

 

 

에볼루션과 숀마이클스의 구도로 흥미진진했던 시절

 

 

거의 티비와 동영상에 미쳐 살던때가 있었죠

 

 

 

 

 

친구놈들이 아무리 흥미로운 건수를 찾아 들고와도

 

 

오직 내 머릿속엔 오늘의 경기일정과 재방송에 미쳐있던지라

 

 

집에 불이나도 TV만은 안고 타죽을 기세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

 

 

 

 

친구녀석 하나가

 

 

이거 이러다 집안에서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되는건 아닌가 싶었는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전화가 옵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제 현실을

 

 

매너남으로 만들어 주는군요

 

 

 

 

네 , 친구놈의 소개팅 제안 앞에서

 

 

그 좋아하던 프리미어 리그는

 

 

그저 22명이서 뛰어다니는 의미없는 행동이 되더군요

 

 

 

 

 

 

친구에게 소개팅녀의 연락처를 받고

 

 

간단히 문자와 통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인것 같더군요

 

 

 

 

 

 

내안에  잠재되어있던 극한의 추진력으로

 

 

우리는 당장에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전 약속장소에 먼저 나가서 앉아있었습니다

 

 

 

 

 

문이 열리네요

 

 

한 여성분이 들어옵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게 됩니다

 

 

"...너만 아니면 돼...너만 아니면..."

 

 

언제나 그렇듯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맞아떨어지는걸까요

 

 

 

 

 

그녀의 첫 인상은

 

 

 

 

트리플H 등장씬을 현장에서 실황으로 관람하는듯한 생동감을 선사해주시더군요

 

 

 

 

 

물만 뿜지 않았지 , 긴머리며 떡 벌어진 어깨는

 

 

마치 트리플H의 그것과 다를게 없었습니다(궁금하시다면 검색추천)

 

 

 

 

 

 

저는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이 상황을 납득시켜지 못하면

 

 

이 소개팅녀를 고스란히 너네 집으로 배송해

 

 

착불로 부모님께 전해드리겠다고

 

 

정중히 제안를 했습니다

 

 

 

 

 

그녀는 전직 유도 연습생이었으며

 

 

체격또한 국보급이었습니다

 

 

스포츠 매니아인 저를 위해

 

 

친구놈이 준비해준 맞춤형 소개팅이라더군요

 

 

 

 

 

 

 

스포츠 좋아합니다 , 좋아하구 말구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건 관람이지  체감이 아닙니다

 

 

 

 

 

아...그날따라 이 까페는 손님도 없네요

 

 

자칫 그녀에게 말한마디 잘못 했다간

 

 

테이블 다 치우고 유도라도 한판 붙자고 할 기세입니다

 

 

 

 

 

소개팅은 일단 진행되었습니다

 

 

 

 

 

그녀는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섬세했으며

 

 

은은한 헤이즐넛 향이 어울리는 커피같은 여자였습니다

 

 

처음 가졌던 그녀의 첫인상이 무안할 정도로

 

 

그녀는 자상하고 배려심많은 "천상 여자" 더군요

 

 

 

 

 

한참동안 그녀와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커피향 같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네요

 

 

혈관속에 카페인이 흐르는듯한 몽롱함과 함께

 

 

휘핑크림 같은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녹입니다

 

 

 

 

 

전 그런 그녀에게서

 

 

생각나는 이미지가 하나 떠올랐고

 

 

돌이킬수 없는 말실수를 하게 됩니다

 

 

 

 

 

 

본인 :"저...오늘 이렇게 만나고 얘기를 하다보면서 느낀건데..

 

 

그쪽 이미지가 왠지...

 

 

 

 

 

 

 

 

 

 

 

 

 

 

 

 

 

 

바티스타 같아요

 

 

 

 

 

여성분 : "네??"

 

 

 

 

본인 : "바티스타 같다구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화장실로 달려가서

 

 

유도복을 입고 나올것 같습니다..

 

 

 

 

 

 

 

본인 : 왜그러세요?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여성분 : 아뇨..이제 슬슬 가볼까요

 

 

 

알고봤더니 전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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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Bautista) : 프로레슬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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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Barista) : 즉석에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

 

 

 

 

어..어딜 간다는걸까요

 

 

멱살이 없는 옷을 입고 올것을 그랬습니다

 

 

이뻐서 산 카라티가

 

 

이렇게 원망스러운적이 없었습니다

 

 

유도를 배워둘것을 그랬습니다

 

 

아니 낙법이라도..

 

 

 

 

 

 

...그후로 우리 만남을 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도 레슬링 팬이었고

 

 

자신의 덩치에 컴플렉스도 있었나 봅니다

 

 

 

 

 

제가 의미했던 바리스타는

 

 

그녀의 귀에서 바티스타 라고 들렸고

 

 

그녀는 자신의 체격을 비하한 말로 들었나봅니다

 

 

 

 

 

전 뭘 잘못한지도 모른채 찝찝한 헤어짐을 맞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녀에게 바티스타밤(피니쉬기술)을 당하지않은게

 

 

천만 다행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된다는말..

 

 

너도나도 다 알고 있는 뻔한 소리입니다

 

 

 

 

근데...달린눈이라고 참 마음처럼 쉽지 않으시죠?

 

 

 

 

자신을 먼저 낮춰보세요 ,

 

 

내가보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가

 

 

조금씩 더 올라간답니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집에만 계시지들 마시고

 

 

외출을 한번 해보세요~

 

 

 

 

혹시 아나요?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이상형을

 

 

언제 어디서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추천은 필요없습니다 리플이라도..

 

 

아니 추천이 더 쉬운가?

 

 

    사진有) 처음만난 소개팅녀에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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