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마치'님의 글보고 페이트에 대한 잡썰을 한번 풀어볼까합니다

엉덩이를씰룩 작성일 10.02.18 22:46:20
댓글 4조회 672추천 4

 

 

[우수글로 올라오신 '저것은 마치'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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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넘이랑 얘기하다가 페이트 오덕인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도 애니는 안보지만 여기저기 주워들은게 있어서

 

위에 보이는 저건가 하고 넘어갔는데 그게 아니라 이러저런 무슨 나노하인가에서 나온애라는 거죠 뭐 거기까진

 

괜찮은데 위에보이는 저게 아더왕이람서요? 저게 어딜봐서 아더왕이냐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집에 오는

 

내내 피식피식 거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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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이트를 좋아합니다.

 

리리컬 나노하 뭐시기 나온 그 화성인 페이트 말구요..

 

게임 페이트 말이죠

 

이것저것 할 이야기가 많은데.. 음..

 

일단 제가 문학도란 것 부터 말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덕후본능도 없진 않지만, 일단 문학적인 시각으로 페이트를 보면서 느낀점을 말해볼게요

 

 

 

페이트의 기본스토리는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 '성배전쟁'이란 이상한 일에 휘말리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이 성배전쟁의 설정은 몇십년마다 영웅 몇명이 소환되서 서로를 죽이고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 소원을 이뤄줄수 있는 성배를 차지하게 된다.. 라는 것인데요

 

이 페이트에서 나오는 영웅들을 말해보자면

 

 

 

아서왕

 

헤라클레스

 

메데이아

 

메두사

 

쿠훌린

 

사사키 코지로

 

길가메쉬

 

아쳐(이건 오리지널 케릭터)

 

 

인데요

 

 

서로 치고박고 싸운다.. 가 메인이 되겠지만,

 

여기서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중심주제는 

 

'영웅'이란 사람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듯 '대단한'사람들이 아니라

 

남을 위해 자신에게 큰 아픔을 지고 사는 그런 안타까운 사람들이 아닌가.. 라는것입니다

 

 

중간에 그런장면들이 많이나와요. 주인공은 '정의의 사자'를 동경하는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고,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진짜 영웅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파트너(아서왕)과 가까이하면서 실제 영웅이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솔직히, 아서왕을 여성으로 바꾼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문학적으로 봤을때, 아주 참신할 뿐만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는데 아주 좋은 케릭터가 됩니다

 

그 남자들의 동경이자 기사중의 기사, 아서왕이 가냘픈 소녀였다니..

 

 

이만큼 '영웅이란 아픔을 참고 사는 사람들이다!' 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던지는 이미지도 없습니다.

 

 

사실, 이 페이트는 '문학 소설'이라기보다는 '동인소설' 입니다.

 

문학적 가치보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이죠.

 

그래서 작가가 생각한 다양한 설정들이 많습니다.

 

그것에 재미를 느끼고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전 그것보다 이 작가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것. '영웅이란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라고 제시하는 그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회사는 '타입문' 입니다. 여러 동인 작가들이 모인 그룹이라 알고있어요

 

처음 제작한 게임은 '월희' 그냥 동인게임으로 나왔던것인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진짜 회사가 되버린 케이스라 알고있습니다.

 

이 월희도 꽤나 재미있는데요, 기괴하고 살벌한 분위기의 문체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뭐.. 이것도 이야기할거리가 많지만 월희에서 대표적인 딱 한가지만 말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거의 죽기직전에 다다를만한 사고를 겪은 후, 특별한 능력을 얻습니다.

 

'직사의 마안'이란 것인데요

 

주변 사물이나 사람의 몸 위에 검은 선들이 보여서 칼로 그것을 슥 그으면 그대로 죽어버리는 겁니다.

 

 

전 이것을 보면서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당신의 아들이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건 결코 저주의 말이아니다. 죽음은 항상 언제, 어디에서나 있으니까'

 

 

죽음은 사실 우리 가까이에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기피하고 터부시하죠.

 

주인공도 그것을 피하고 가까이하고싶어하지 않아서, 항상 그 선을 보이지 않게하는 특별한 안경을 쓰고다닙니다.

 

 

 

뭐.. 거두절미하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관념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냈다는데 문학도로서 좀 놀랍습니다.

 

발상이 참 참신하고, 필력도 좋습니다.

 

 

 

에.. 그래요, 저 페이트 좋아함 함부로 말하면 미워할거임 ㅇㅇ

 

 

놉 뼤꿉빰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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