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솔리테어 작성일 10.05.14 2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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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께서 사용하셨던 몽둥이 이야기

 

 

 

 

5위. 굵기와 강도가 한눈에도 듬직해보이는 통째 대나무.

 

이걸로 손바닥을 맞으면 나무 자체의 강도에 손바닥 잔뼈가 마비되듯 얼얼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채찍으로 때리는 듯한 피부 자체의 통증까지...

 

이걸 사용하셨던 선생님께선 재미 좀 들리셨는지 이게 누더기가 될 때까지 애용하셨는데,

 

어느날 반원형으로 쪼개질만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해서 우리는 꽤나 안심하고 용도 폐기가 될 것을 기다렸지요.

 

그러나

 

기대에 따라 쪼개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와는 반대로

 

마치 산중의 절터에서 선사들이 사용하시는 그 쩍쩍거리는 몽둥이처럼

 

다른 형태로 다른 의미로 여전히 공포스러운 몽둥이로 오래토록 활용되었습니다

 

 

 

 

4위. 덜 다듬어진 각목

 

보통의 각목은 매끈하게 다듬어져 균열이나 가시가 드문드문 일어나지만

 

덜 다듬어진 각목의 경우는 목재 내부의 뽀얀 속살에 물기까지 머금고 잔털처럼 보이는 연한 가시들로 뒤덮여있죠.

 

이것의 공포는...

 

아픈 것보다도 맞는 도중 부러져서 날카로운 상처를 입히거나 커다란 가시가 박혀버릴까가 더욱 무섭다는거죠.

 

그만큼이나 부러지는 빈도도 높았는데 이걸 사용하시던 선생님께선 어디선지 스페어를 잘도 조달해 오시더군요.

 

알고 보니 학교 뒷길로 도시 전체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도로 방면에 공사장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존나게 쳐맞고 제대로 걷기 힘든 궁둥짝으로 공사판의 인부 아저씨들을 향해 야이 슈ㅣ바새끼들아 몽둥이 좀 주지마를 외치면서 눈물을 흩뿌리며 존나게 도망간 추억이 기억나네요.

 

 

 

 

3위. 쇠파이프

 

당해본 빈도는 많지 않음에도 그 이름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기억을 남겨 3위에 랭크.

 

이걸로 체대 졸업한 젊은 남선생에게 적절한 파워와 적절한 스윙으로 엉덩이를 후려맞아보면 그 진가를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고통으로부터 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정신이 육체 밖으로 반쯤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그런 고통이지요.

 

때릴 줄 모르는 망나니한테 맞으면 학생들에게 매우 위험한 흉기가 되지만, 보통은 이걸 애용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쇠파이프 숙련도가 높기 때문에 다행히 멍 드는 정도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의자에 착석하기 힘들만큼의 푸른색 피멍은 각오해야 함.

 

 

 

 

 

2위. 손목에 스핀 모터 달린 싸다구

 

아 정말 연발로 날아오는 테크니컬한 싸닥션이란...

 

이건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과 고개까지 양쪽으로 흔들리는 공포에 치욕감이 버무려져 말을 이루 다 할 수 없을만큼의 고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웬만큼 선생님께 대들지 않는다거나, 혹은 좀 엇나간 교사가 아니라면 맛 볼 수 없는 그런 구타에 속하죠.

 

여러가지 의미로 몽둥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1위. 리모컨.

 

수업 활용 용도로 TV나 컴퓨터가 들어오게 되면서 수업 내용에 따라 분필보다 리모컨과 포인터를 더 많이 쥐는 분들도 계시죠.

 

1위에 꼽힐만큼 가장 무서운 무기에 개인적으로 리모콘을 꼽습니다.

 

아 슈ㅣ바...아직도 굴욕감에 몸서리가 쳐지는데

 

분필 날려서 머리에 맞추는 요령으로

 

리모컨을 표창처럼 날려 이마에 맞았습니다.

 

무기 자체의 특수성과 현장의 분위기 등등...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주는 체벌 무기라 할 수 있지요.

 

내가 만약 구제 불가능한 쌩양아치다, 혹은 자비심이 없는 학주한테 제대로 걸렸다, 할 때에는 혹시나 저 리모컨이 모서리로 날아와 박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선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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