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이 노인들의 뇌혈류를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기독교병원 운동-환경의학연구소의 장롱(Rong Zhang) 박사는 노인들이 규칙적으로 걷기운동을 하면 심장에서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증가하는 한편 혈압도 떨어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장 박사는 60세 이상 여성 16명에게 30~50분씩 매주 3~4번 걷기운동을 하게 하고 3개월 후 혈액을 뇌에 공급하는 좌우내경동맥의 혈류량을 도플러초음파로(doppler ultrasonography)로 측정한 결과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이 걷기운동 시작 전에 비해 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좌경동맥은 15%, 우경동맥은 11% 각각 증가했다.
최대산소섭취량이란 우리 몸이 운동 중 산소를 운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최대능력을 말한다.
이들은 또 혈압이 평균 4% 떨어지고 심박수(heart rate)도 약 5% 줄었다.
규칙적 운동이 노인들의 뇌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그 이유는 분명치 않았는데 이 결과는 뇌혈류 증가가 뇌기능 개선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혈류가 개선되면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하나는 뇌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 포도당 등 영양소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또 하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같은 뇌혈관으로 방출되는 대사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된다는 것이 장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면 노인성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학회 등 6개 관련학회의 공동개최로 매년 열리는 '실험생물학 2011'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