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자던 맹세는 어느새 잊혀지고
몸서리 쳐지게 차가운 웅덩이만 남았다.
한발 담구기 그리 두려워서
어쩔줄 모르고 기다려도 보지만
깊은 곳에 다가갈 수 있을까
기대는 공허하다
알면서도 기다리다.
어리석음을 사랑이라 바꾸어 부르다.
네가 남겨둔 것은 행복했던 날들의 부스러기뿐
꽃잎이 가루되어 흩날리면
그 향기 속에 다시 취해본다.
너를 기억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 차마 다가가지 못하는 나를
비웃지 마라.
차가움에 놀랐고
놀라움에 지쳐버렸다.
x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