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킥오프넘 작성일 11.06.08 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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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람은 돌아와도 식은 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사랑은 불과 같다
오래 지속되려면 불이 잘 붙기 위한 장작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장작을 가지지 못했다
때문에 불은 다시 붙지 않고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불은 장작 없이는 붙지 않으니까. 붙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괴로워 하지 말자
미숙함을 너무 자책하지는 말자
상대방이 마음이 식었음을 혼자서 부정하던 그 시간을
어떻게든 상대방과 마음을 맞추어 가려고 고생했던 그 시간을
감추고 부끄러워 하고 숨기려 하지는 말자

그녀를 피하지는 말자
그녀를 만나려고 애쓰지는 않더라도
그녀를 만나면 무시하고 욕하지는 말자
그녀와 학교에서 스친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그녀가 아니라
너무나 서툴렀지만 아름다웠던 나를 생각하자

당분간의 외롭게 살자
이별 후 다른 사랑을 찾지 않는 것은
추운 겨울 난방안되는 방에서 있는 것처럼
외로움이라는 바람을 막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조그마한 곁불에 몸을 맡기지는 말자

겨울은 길고 길 것이며
곁불만을 찾아 헤메기에는 겨울을 너무나 길 것이다
그렇다면 추위에 익숙해 지자
추위에 익숙해 지면서 해야할 일을 하자

그렇다고 추위에 익숙해 지는 기간을
그녀를 위해서 견딘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름다웠고 더 아름다워질 나를 위해서
이 추위를 견딘다고 생각하자

사랑하자
그동안 여자친구에게만 매몰되어 살았던 과거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자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하자.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자
지금은 그녀를 사랑할 수 없으니
그 사랑을 좀더 나에게 소중한 것으로 돌리자

울음을 억지로 참지는 말자
하지만 낮에 울지는 말자
낮에는 다른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나를 위해 살고
지친 몸을 바닥에 누이는 밤에
잠시나마 그녀를 생각하며 울적거리는 것에
너무 마음을 쓰지는 말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기억하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과거는 그녀였지만
지금은 나 자신이다
그녀에게 못해준것이 있다면
그만큼 나 자신을 사랑하자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가을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추운 겨울을 견디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는 더 나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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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공감하시는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오늘 하루도 자기 자신을 위해여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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