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반도라는 단어에 반응이 참 뜨겁네요.
반도라는 단어만 보면 달려들고 욕하는 사람, 쓰지말라고 달려드는게 오히려 열폭이라고 비난하는 사람.
하지만 저 역시도 반도라는 단어를 보면 씁쓸해지는 사람중의 한명입니다.
조센징.
이 단어는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조센징은 말 그대로 조선 + 사람人을 붙인 조선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뜻 자체로는 전혀 문제가 없죠.
하지만 속뜻은 어떨까요?
고종은 19세기 말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근대국가의 시작을 알렸지만
일본은 경술국치로 국권을 강탈함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일본 식민사학의 정체성론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대한제국이라는 근대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조선을 미개한 고대국가라고 폄하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미개한 출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민족이라고 까내립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이렇게 부르죠.
미개한 조센징(조선인)이라고.
반도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나라를 반도라고 부르는건 일본 우익꼴통들이 노는 사이트에서 처음 시작된겁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일부러 무시하고 우리를 반도에서 거주하는 나라 없는 원주민들이라는 뜻으로
반도인, 반도라고 칭하기 시작한겁니다.
네, 반도는 지리적 명칭이고 우리는 현재 분명히 반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틀린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팔 한쪽이 없는 사람에게 외팔이라고 부르시나요?
반지하 사는 친구에게 이름 대신 반지하라고 부르시나요?
반도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국호를 대신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잘 모르는 사람을 지칭할때 '그 사람' 이라고 하는 것과,
이름 부르기도 싫은 사람을 지칭할때 일부러 '그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느낌이 전혀 다르죠.
짱깨, 섬원숭이들이 한국이라는 말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다른 일반적 단어로 깎아내려 부르는 건데,
우리까지 거기 동참해서 스스로를 반도라고 덩달아 지칭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동북공정이라는거 다들 아실겁니다.
짱깨들이 자꾸 고구려, 발해가 지네들 역사라고 우기는데
그놈들이 우리를 반도, 반도인이라고 부를때도 끄덕거리며 수긍하실건가요.
보통 웃자고 올린 사진이나 글의 제목에 반도라는 단어가 쓰여있기 때문인지
'그냥 웃자고 한 말에 진지병 돋아서 덤벼들지 마라'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농담이래도 잡아야 할 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짱공에 글도 댓글도 희박하게 쓰는 눈팅족입니다만,
'위대한 전두환 장군님' '땡크 나가신다 두두두' 이딴글 싸지르며 낄낄대는
D싸이트 정사충, 야갤충들이 노는 분위기처럼 변질되는건 저는 원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