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좋아하던 영어선생님이 있었다.
근데 유부남이었다.
헌데 무슨 상관이료. 결혼을 하던 말던 중요하지 않았다.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이상형이 었으니 . 환상속에 존재하는 테리우스 같은 사람.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 소녀가슴 울렁울렁 쉴새없이 요동치었지.
이런 나의 마음을 학우들은 가쉽거리로 놀려대곤 했지.
그런데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야자시간 친구하나가 열광의 깜지 작성중인 나몰래
나의 휴대폰 으로 영어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낸것이다.
'사랑해요. 선생님.. 어서 자라서 멋진 여자가 되어서 선생님 앞에 나타날게요 ♡ '
답문이 띠리링..
'나도 사랑해요. 어제 저녁 약속 왜 연락도 없이 안나왔나요.?'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나로썬 이 상황이 뭔가..... 가늠이 안되었다.
'에? 무슨 저녁 약속이요?? '
답문이 띠리링...
'어제 밤에 만나기로 했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
이건.... 뭔가요.. 내가 언제 이 선생님하고 약속을 했었지.. 그리고 사랑한다는 건 무엇인가..
나는 분명 선생님이란.. 호칭을 썼고..학생이란 신분을 노출 시켰는데..
그렇다면.. 이 선생님은 지금 우리 학교 학생이랑.. 바........바람을?????
빠릿하게 머리를 굴렸다. 답문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의 궁금증을
잠재울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정말... 인지...
' .. 선생님.. 언제부터 절 좋아하셨나요???....'
그 당시 친구들은 나 포함 4 명..
콩닥.. 콩닥..... 심장소리 그리고 침넘김 소리 밖에 안들리는 교실..
답문이 띠리링.....
'당신 전화로 전화주세요.. 그럼 말해줄게요..'
그렇다. 우리학교 학생 중 한명이랑 이 선생님은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은 어제 나의 테리우스와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연락도 없이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들과 나는 이미 패닉상태 , 서로의 눈을 쳐다보면서 이 어마어마한 일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겁부터 덜컥났다.
답문을 보내지 않았다... 잠시후 전화가...왔다... 계속 왔다..
선생님.. 한때 나의 로망 테리우스가... 한 순간에 한 순간에...
..
..
..
..
...
...
구라처럼 타락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