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464회 후기.(일기)

랩퍼드 작성일 11.10.23 0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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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하고 군대도 가따가 휴학도하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없는 형편에 알바하며 대학다닐라니깐

요즘들어 일확천금의 망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지난주 부터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안하고 싱숭생숭한 꿈만꾸다

그런 시답잖은 일련의 꿈들이 계시는 아닌가하는 과대망상까지 하게된다. 그러면서 이번회차 이월금포함해서 당첨금 장난

아닐 텐데 당첨되고 나면 어떻게할까 이따위소리나 주변인들에게 하면서 빈축을 사는 나날을 보내다 464회 추첨하기전

오전에 4게임을 샀다 3개 수동 1개 자동 알바하면서 9시가 넘어 당첨번호를 알게되고 집에 나두고온 로또 용지의 번호와 비

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들뜨면서 일을 했던거 같다 옆에 애들한테 내일부터 일안나오면 당첨된줄 알라면서 개드립도

  쳐가면서... 하지만 역시 꽝이었다 ㅋㅋ 그럼그렇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웹서핑좀 하고 잘려는데 혼자인 자취방에서 불

현듯 슬픈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군전역후에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과짐과 실제로 그렇게 해왔던 자신감은 없어지고

점점 나약해지고 게으름과 안락함에 여러가지 핑계거리나 찾고 허황된 꿈이나 꾸려는 내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이러한 글을 적어도 누군가 위로해 줄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모든 답은 내안에 있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하는 내가 무섭다. 일단 자야겟다

마지막으로 웹서핑중 좋은글이 있어서 퍼왔다

서울대생의 인생과 로또 이론


이 글은 2010년 8월 즈음에 서울대생이 올린 글인데
워낙 유명한 글이라 다른 부연 설명 없이 그냥 본문만을 게재함.
(이 글은 '꾸준글러' 제 인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음.. 개인적으로 고마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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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 성공 팁 하나 가르쳐줄게 (로또도 관련^^)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계획을 짜잖아.

그럼 앞으로 이렇게 계획을 짜봐.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어.

아니 실패는 하지 않아, 적어도.


로또 1등 되는 것보다 공부해서 서울대 갈 확률이 더 높아.

주식 콜풋으로 대박 터지는 것보다 공부해서 7급 합격할 확률이 더 높아.


10년 동안 로또를 구입한 사람과 주식을 한 사람은 10년 후에도 지금과 똑같을

확률이 더 높지만, 10년 동안 수능 공부와 7급 공부를 한 사람은 성공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SKY의 언저리, 7급·9급의 언저리에 가있을 확률이 매우 높아


왜냐하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내는 시험 같은 경우는

선형적(계속성, 통일성) 확률이고 체계적 확률이고 연속적 확률이기 때문이야.


(덧붙여서 오로지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갈리는 7급·9급 시험 보다는,

의대에 떨어지면 수의대를 갈 수 있고 서울대에 떨어지면 서강대를 갈 수 있는

수능과 같은 시험이 있다면 리스크 헷지 차원에선 더 안정적이지)


로또 1등이 된 백수가 만약 100번 다시 태어난다면 여전히 백수일 확률이 아주 높지만,

서울대 생이 만약 100번 다시 태어난다면 여전히 서울대생일 확률이 아주 높아.


인생의 계획에서 비선형, 비체계적, 불연속적 확률은 모두 제외시켜.


예를 들어,

첫 번째 동전 앞뒤 게임에서 동전의 앞면이 나왔다고

두 번째 게임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야.

어차피 확률은 2분의 1로 계속 똑같거든.

주식도 마찬가지로 어제 종합주가지수가 올랐다고

오늘 콜일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야.

저번 회차 로또에서 7번이 나왔다고 이번 주 로또에서

7번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야.

어차피 확률은 매번 똑같아.

이런 불연속적 확률을 연속적인 확률로 착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과 돈을 날려.


또,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만약 800만분의 1이라면 
확률은 1천원치 사면 800만분의 1, 1만원치 사면 80만분의 1, 10만원치 사면 8만분의 1이라서

많이 사면 많이 살수록 확률은 높아지지만 아쉽게도 로또 1등 당첨의 주인공은 매번 비체계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1천원치 구입한 사람에게도 돌아가고, 10만원치 구입한 사람에게도 돌아가. 

따라서 100만원치 구입해서 8천분의 1까지 확률을 줄여놔도 어차피 로또는 비체계적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100만원치 구입한 사람이 모조리 꽝이 되고 달랑 1천원치 구입한 사람이 1등에 될 수도 있어.

애초에 룰 자체가 비체계적 확률 게임이라서 그래.

근데 이런걸 체계적 확률로 착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득에 비해 무리하게 로또를 소비해.

로또를 재밌게 즐기는 팁을 말해주자면, 어차피 비체계적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1천원치 한 장씩 꾸준히 사봐.

일단 게임에 참가를 해두고 자신의 일상생활은 선형적, 체계적, 연속적 확률에 몰입하고 노력하는 거야.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주말에 잠시 시간 내서 비선형적, 비체계적, 불연속적 확률 게임의 행운이 혹시

자신에게 찾아 왔나 재미 삼아 한번 보는 거지.


하지만,

저런 게 인생의 목표가 되면 정말 행운에 기대다가 10년, 20년, 30년 금방 지나가버린다.


내 말대로 하면 10년 후 횽의 인생은 지금과 적어도 반 이상은 확실히 달라져 있을 거야.

물론 자신이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답이 없어.

하지만 노력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 몇 년을

노력하며 사는 게 진정한 헛짓이라는 걸 깨닫는 게 더 중요해.


공부와 시험은 많은 것들 중에 내가 하나의 예를 든 것일 뿐이고,

'행운이 작용하지 않는 분야'들을 각자의 혜안으로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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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의 인생과 로또 이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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