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여자 직장 상사들이 무서워요

종나게봐 작성일 11.11.18 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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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대졸자 여성입니다.

20세 때 처음으로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던 외국계 대기업 5위 안에 드는 회사에서

대학 생활과 병행하며 3년 간 근무를 하며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IT회사다보니 여자들의 비중이 적었고 신입 공채보다는 경력직 사원들이 많았던 관계로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많았어요. 다 아저씨들..

그런 곳에서 3년 간 일도 많이 배웠고 칭찬도 받으며 말 그대로 온실 속 화채로 지냈었죠.

그리고 대학교 졸업 1년을 앞두고 2년 간 유학을 다녀왔고 외국에서도 회사를 다닐 땐

여자 상사건 남자 상사건 모두에게 예쁨받으며 아무런 문제없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 외국계 회사에 입사를 했어요.

그 곳에서 여자 매니저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저보고 얼른 일을 배우고 매니저 서포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면서

잘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매번 밥도 같이 먹자 이러고 중간에 간식도 많이 사주고 하면서..

시간이 지나니 자꾸 팀원들 욕을 제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 누구는 아직도 애 같애. 걘 뭐가 문제야" 등등..

이거 참.. 난감하더라구요. 맞장구를 칠 생각도 없고.. 그런 상사의 모습이..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더라구요.

결국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 매니저 편을 들어주지 않았고

그 때부터 악몽같은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No"를 잘 안하고 조용히 일하는 성격이었기에,

부당한 일을 시키는 걸 알면서도 조용히 성사시키곤 했는데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야근 수당도 못 받고 바닥에 스티로폼 깔고 자며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여자 혼자 철야를 하며 Deadline을 맞춰서 일을 끝내곤 했어요.

업무량이 많으니 알바든 인턴이든 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지만

모두 무산이 되었구요. 그것을 교육시켜서 가르쳐주려면 그게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요.

그리고 다른 직원들은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니 너 밖에 할 사람이 없다 이러면서 일을 시키네요.

그러려니 하면서 묵묵히 일을 했는데 한국 지사장님께서 저의 업무 성과를 높게 평가하시고는

그 회사에서 가장 권위있는 팀으로의 팀 이동을 제안하셨어요.

저 역시 가고 싶었던 팀이었기에 기분 좋게 팀 이동이 될 날 만을 기다렸죠.


그 시기에 여자 매니저가 나이 40세에 노산을 해서 출산휴가 3개월을 다녀온 직후였어요.

그리고.. 팀 이동을 하기로 한 날이 되었을 때.. 지사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너희 팀 매너지가 지금 네가 맡고 있는 업무를 커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지금 네가 팀 이동이 되면 팀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고 하여 너의 팀 이동은 잠정 보류가 됐다. 미안하다."

그때부터 그 여자 매니저가 너무 싫어졌어요.

어느 회사든 사람 하나 그만두거나 없어져도 잘 돌아가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거늘,

제가 없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네요.

물론 그건 그 여자 매니저의 진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여자 매니저의 본 모습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저한테만 유난히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기도 하고,

점심도 못먹게 하며 일을 시키기도 하고..

어느 직원들이 봐도 일부러 저를 괴롭히는 모습이었다고 말해주더라구요.

1년 8개월을 참다가 결국 저도 화가 나서 그때부터 같이 들이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들이받으니 이젠 매니저가 절 해고시키려고 업무 조작을 하네요.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 일들 있잖아요. 제가 만들어 놓은 성과의 파일 삭제하기.. 등등..

그리고 HR에다가는 저의 태도가 너무 불량하고 그런 불량한 태도로 인해

팀 분위기를 해친다며 같이 일 못하겠으니 저를 잘라달라했대요. 아니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 결국 그 여자 매니저랑 저랑 지사장님이 불러서 둘을 앉혀놓더니..

둘이 제발 화해 좀 하라고 할 정도의 경지까지 왔었죠..

결국.. 전 견디지 못해서 경력 2년을 딱 채우고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동종업계 국내 중소기업으로 기존 회사보다 연봉 35%를 올리고서 이직을 했죠.

비록 국내 중소기업이었지만 좋은 조건으로 이직한 거라 이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잘 시작해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어요.

남녀 성비가.. 여자가 80%를 차지하는 회사라는 점..

그런데 헐.. 2주 정도 지나니 갑자기 1년간 출산 휴가 갔었던 여자 과장이 복귀를 한다네요.

그때부터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전에 출산 휴가 다녀온 여자 매니저로부터 제대로 데인 상태라.. 트라우마 같은 게 생겼나봐요.

그래서 그 여자 과장이 복귀를 한 이후로 밑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근데.. 그 노력이 그 여자 과장에게는 예뻐보이지가 않았나봐요.

처음엔.. 제 PC에 본래 설치가 되어있던 영문판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걸 보고..

"영어 잘한다고 영문판 쓰는 거니?"

라면서 비아냥 거리더니.. 외국계 기업 미팅 잡혀서 갈 때는..

"OO주임, 같이 가자~ 거기 직원들이 나한테 영어 쓰면 어떡하지?"

이러고.. 나중엔 부장님이 다른 주임에게 완수하라고 준 프로젝트를 저에게 다 던져줘놓고,

일정이 겹쳐서 일정 조율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 내게 하는 말이 고작..

"네가 너무 좋은 회사에서만 일을 했었나본데, 이 업계에서 프로젝트 하나만 맡는 연구원이 어디있어?"

라며 저를 나무라더라구요. 하지만 프로젝트도 프로젝트 나름이지..

다른 연구원들 2-3천만원짜리 프로젝트 2-3개 맡는 거랑..

3억짜리 프로젝트 1개 맡는 거는 사이즈가 다른데..

전 경력직이라고 오자마자 인수인계없이 바로 3억짜리 프로젝트 맡아서 하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다가 2-3천만원짜리 일정 겹치는 프로젝트까지 던져주면.. 당연히 허덕일 수 밖에 없었어요.

일정 조율 요청을 위해 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프로젝트를 왜 제가 하고 있냐고 하더라구요.

알고봤더니 그 여자 과장이 일부러 제게 다 던져준.. 것..이었어요.

그리고 금요일 퇴근 시간 즈음이었는데..

저보고 밤을 새든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하든 그 3억짜리 플젝과 2-3천만원짜리 플젝을 모두 다 끝내라며

같은 층에 이사님도 계시고 부장님도 계시고 하는 상황에서..

윽박을 지르며.. 제게 뭐라하더라구요.

하..

이직한 지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가뜩이나 여자 상사한테 치여서 트라우마 생긴 사람인데..

또 여자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니.. 앞 날이 막막하더라구요.

결국 이직 한 달 반 만에 퇴사했습니다.

나중에 한 달 반 만에 그만 둔 회사 분들이 제게 하는 말이..

그때 그 여자 상사가 괴롭혔던 이유가..

정말 사적인 부분 때문이었다네요.

제가 가지고 다니던 가방 브랜드.. 항상 정장입고 다니는 옷차림, 남들 다 쌩얼로 다니는데

전 항상 풀 메이크업 하면서 남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거.. 그리고 취미가 일반적인 스포츠가

아니라는 거.. 휴일에 여행 자주 다니는 거 등등 이었대요.

하.. 정말 지치는 일이죠.

그래서 지금은 다시 재 취업 준비를 하고,

여자 비율이 10-20%밖에 차지하지 않는 모 제약사에 경력직으로

바로 앞전에 받았던 연봉 그대로 좋은 대우 받으며 이직을 하였습니다.

아.. 이제는 여자 상사들에 대한 공포심이 생겨서.. 아무리 착한 여자 상사들만 보면 마음이 불안해져요.

앞으로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리 여자를 피하려 한다고 해도,

여자 상사를 안 만날 수는 없을 텐데..

악덕한 여자 상사들을 잘 대처할 방법..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펌)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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