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은 소식과 불행한 소식은 함께 오는 듯 합니다.
나이 26살 먹고 내년에 전문대 졸업예정을 맞이해서 취업에 성공하고
나도 드디어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점심... 어머님께서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벌써 간, 십이지장, 위, 췌장에도 전이가 이뤄졌다고 하는군요...
이틀뒤에 수술이긴한데... 애써 교통사고나 사고사로 급사하는 것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있어서 괜찮다고 저 스스로 위로는 하지만
남들앞에서 강한척하는거 힘이 드네요.
일주일전까지만 멀쩡하시던 분이 암을 선고받고 나니 병세가 갑자기 악화일로를 걷네요.
아들은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암 치료제 만드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어머니께선 암에 걸렸으니 정말 인생 아이러니 한것 같습니다.
차라리 몰랐다면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듭니다.
엄마 미안해..맨날 전화해서 모르는거 물어보면 귀찮아서 짜증만 내고..
돈 벌어서 우리 가족 걱정안하고 같이 살려고 했는데..
정말 미안하고 사랑해 엄마... 앞으로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15년만 더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