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쓰지말라 라고 하는분들은 봤으면좋겠네요.

신지현 작성일 11.11.29 16: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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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교수님 한분이랑 세미나때 철학과 교수님 2분에게 여쭈어 봤습니다.

1. 사전적 정의과 관계없이 의미를 확대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청자들 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청자가 소수라면 '반도'라는 표현이 비하적 의미로 쓰기 시작하였다고
그 원초적 의미를 배제될 순 없습니다.
1-1. 또 그 비하적 의미가 '일본'에 의해 사용되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자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우리의 국어를 생각할 때, 타국이 우리 말을 어떻게 쓰는지 생각하여, 우리 말을 수정하는 것은
무척이나 주체적이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1-1-1. 이에 대해 예외로, 우리 역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일제강점기 때의 언어가 있는데, '반도'라는 표현은 일제 강점기에 의해 국가 비하적 의미로 쓰여지지 않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어떤 이들의 주장대로, 최근 일본 우익들이 우리나라를 '반도'로 표현하는 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1-1의 논리대로 수용할 수 없습니다.

1-2 물론 일본과의 별개로 우리가 비하적 의미로 사용하여, 그 의미가 원초적 의미를 넘어섰다면 '반도'라는 말은 지양되는 것이 '지향될 수'도 있습니다. (<- 이 문장이 참이더라도 그 후 문제는 남아있지만, 일단 논의가 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정도만 적겠음.)

2. 하지만 자조적인 비하의 의미로 쓴 경우일지라도,
이에 대해 쓰는 것이 애국심을 잃어 버린 양 해석하는 것은,
이것은 지극히 국수주의적이고 극우민족주의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의 애국심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애국심은 중요하지만
그 애국심이 타인에 의해 강제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짓이지요.
사실, 애국심과 국가 비판은 반대말이 아니기에, 2분법적인 사고는 어느 쪽에도 개입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그저 국가를 찬양해야 되고, 국가 비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나라는 북 괴뢰단체와 무엇이 다른 겁니까?

3. 그리고 이것은 그저 부연드려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수 많은 사실관계를 차치한 현 상태에서(즉, 무엇이 정확한지 정해지지 않고 우리 또한 그것을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어느 한 단어를 자기는 이렇게 생각하니, 당신들도 이렇게 따르시오. 라는 주장은 있는데,

자기 생각을 표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주장함으로써 상대방의 인신 공격이나 허수아비 공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너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교수님들의 말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교수들마다 생각이 다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한 문제에 대해서 전국 교수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 국립국어원에 문의까지 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사전적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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