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8살짜리 조카가 놀러와서 집에선 딱히 할것도 없고 PC방을 데려갔습니다.
입구들어서자마자 있는 금연석에 앉아 조카녀석은 정신없이 게임하고 저는 그 옆에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는데
조카 바로 옆자리에 20대후반쯤되보이는 분이 포커를 하면서 아주 줄담배를 피우더군요.
저 조카 흡연자 이런 좌석순서인데도 담배냄새때문에 제 코가매울정도로 피워댔습니다.
조카도 있고 해서 정중하게
"저기요. 여기 금연석이고 조카가 있어서 그러는데 흡연석으로 자리좀 옮겨서 태워주시죠..?"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하는말이 "아 어차피 흡연석에서 담배연기 다 오는데 여기서 태우나 거기서 넘어오나 똑같아요. 좀 넘어갑시다 젊은사람이 꽉 막혔네"이러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PC사장에게 뭐라 하려다가 보니 저보다 어린 알바생이 카운터에 있어서 그냥 조카 데리고 나왔습니다
저희집에도 흡연자가 많고해서 피는것가지고 뭐라고 안합니다.
근데 뭐 정류장에서건 놀이터에서건 PC방에서건 금연석이어도 눈치봐가면서 슬금슬금 물어댑니다.
그리고는 "아 원래 게임할때 펴주면서 해야 집중이 잘돼~" 라던가 "밥먹고 한대 물어줘야지~"하면서 비실비실 둘러댄다든가 비흡연자들을 꽉막한사람 취급을 해댑니다
횡단보도 신호기다릴때나 길걸어갈때 앞에서 담배연기 폴폴나면 진짜 뒤통수 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실상은 비흡연자들이 그냥 돌아가거나 멀찍이 떨어지거나 앞질러가죠..흡연자들도 그러라는듯이 행동하구요.)
흡연자분들 비흡연자 눈치보느라 담배피기 힘들다고 하시죠
눈치받을만한 때와 장소에서 안피시면 저희도 눈길 안줍니다.
눈치안받는 장소가 없다구요? 장소가 부족한건 둘째치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심보는 뭡니까?
너좋고 나좋고 하자는게 아니라 나 힘드니 니도 어느정도 감당해라 이런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