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낮잠자며 꾼 꿈

오영자 작성일 12.01.01 17: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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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콤한 새해의 첫날

2012년 1월 1일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금 전에 낮잠을 자다 막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꿈이 너무 생생해서 글로 한번 풀어보고 싶어요.

꿈은 보통 일어나면 점점 가물가물해지기 마련이여서 다 망각하기전에 글로 남겨보렵니다.

새해 첫 꿈이구요..

새해 첫 꿈이었지만 뭔가 안 좋은 꿈이었던다는건 분명한거 같습니다..젠장-_-;

 

 

2011년 마지막 날 이성친구와 함께 하루종일 거사를 치루고..

여친님은 해돋이를 보기로 했다며 저를 홀로 남겨두고 새벽차로 픽업하러온 친구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가버렸습니다.

전 그냥 잤죠..

자고 일어나니 오전 10시 30분

컴퓨터 게임 사이퍼즈를 좀 하다가 허기가 져 게임을 끄고 배 좀 채울까,.주섬주섬 쌀과 현미를 씻고 취사온.

밥을 하려고 일어났을때부터 두통이 심해집니다.

반찬은 햄에 계란을 묻혀서 부쳐먹기로하고..

찍어먹을 케찹을 사러 집앞에 슈퍼로 ㄱㄱ..

바깥공기가 상쾌하니 두통이 좀 사라지는 듯 하더군요.

집으로 오니 또 다시 심해지는 두통.

평소에 병이라곤 일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하는 건강을 타고났는데..

일어나자마자 게임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가보다하고 밥을 하고..반찬을 하고..

새해의 첫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런데 두통이 너무 심해져서..

여친의 카톡에 좀 쉬어야겠다고 말하고 머리맡에 있는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을 목까지 덮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 꿈을 글로 남겨보려고 하네요..

개꿈일수도 있지만.. 뭔가 너무 해괴해서 글로 남겨둬야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듭니다.

기억나는대로..

 

꿈에서 어느 미용실에 제가 갔습니다.

크지 않은 동네 미용실이었고 약간 어둑한 분위기에 다른 미용실과 별반 다르지않은 평범한 미용실이었구요.구석자리에 제가 자리잡고 앉았어요.

미용사는 한명이었고 그 사람이 제 머리를 담당했죠.

여성미용사입니다. 엄청 늙었는데 머리가 작고 턱이 갸름하고 말랐습니다. 갸녀린 외모가 늙어 주름졌는데도 불구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런 아줌마였습니다. 아니..할머니?

 

그리고 이발을 하는데 어떻게 잘라달란말은 안했던 것 같아요.

 

제 손에는 웬 것인지 빼빼로 한 봉지가 쥐어져 있었고 머리를 자르며 '내일 출근해서 회사동료들한테 빼빼로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생각에 특정 누구한테 받으면 좋겠다 라는 것까지 생생하게 기억나고 실제로 전 내일 회사에 출근해야합니다. 내일은 빼빼로 데이가 아니죠 -_-;

 

그렇게 머리를 자르기위해 앉아서 빼빼로를 하나 둘 먹고있고 제 머리를 자르는 미용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누가 들어왔습니다.인상착의가 기억납니다.

교복을 입고 있고 머리는 스포츠에 남자답고 깔도 있으면서 정직하게 생긴 주인공 스타일이었습니다.

미용사와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뺴빼로 한 봉지를 미용사한테 건넵니다. 미용사가 받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교복입은 친구가 장난치더군요 ㅋ 다시 뺏습니다.

미용사는 아무말도 없이 바라봅니다 ㅋㅋ저는 다시 줄줄 알았죠..

근데 그냥 문 밖으로 나가더군요..

아들이나 친척인가보다..생각하고 미용사는 제 머리를 다시 하기 시작합니다.

 

컷 컷 컷.

이발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다른 대화는 잘 기억안나는데 그 도중에 미용사와 나눈 대화가 기억 납니다.매우 해괴합니다;;

나:"저 컷 비용이 얼마죠?"

늙은미용사:"????기본은 4000원 ????은 5000원이고 4분마다 2000원씩 추가되요.

나:"아 2000원이요.."

늙은미용사:"네 4000원 2000원이요"

 

이런 식의 대화였고 ????부분은 지금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적어뒀어야 하는데;;

뭐 이런 이상한미용실이 다있나..라고는 생각안했던거 같습니다. 비싸진 않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대화를 하고 난후 대박사건이 터집니다.

제가 대대 이발병으로 군대에서 짧은머리를 몇천명 만져봐서 아는데 이 아줌마 컷스킬이 바로 군대의 그것과 100%의 싱크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 그냥 내가 다니는 홍대미용실에서 자를걸..'

제 전용 미용사누나가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그런데 ㅅㅂ 한 9미리 바리깡으로 빗스킬넣어 자르더니 옆머리 쳐 올리며 자를때 걍 바짝 긋는게 아닙니까

 

나:"악!!!"

 

머리 하얀부분이 보입니다.두피가 보입니다.ㅅㅂ

벌떡 일어나 아줌마 한테 따집니다.

 

나:"아줌마 머리를 이런식으로 자르는게 어딨어요!!!이거 돈 내게 생겼어요???!?!(그 와중에도 돈생각 혼자사는불쌍한 거지..)"

늙은미용사:"아 미안해요..근데 괜찮아요"

나:"아줌마 머가 괜찮아요 내일 엄청 중요한 날인데 이거 옆머리 이대로 스타일 낼 수 있어요? 있냐구요?!"

늙은미용사:"스타일 낼 수 있죠..걱정마세요"

나:"아 그럼 빨리 제대로 잘라요!!"

 

평소에 마른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는 이쁘장하게 생긴 아줌마(할머니?)라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머리컷하는는 속도는 느리지 뭔가 자르는건 엉성하지 아니나 다를까 머리를 그어놓으니 전 화가 날대로 났습니다.

 

제 머리를 그어놓고 화가 나 일어나서 아줌마한테 따질 때 건장한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왔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줌마가 머리 스타일 옆머리에 맞춰 내준다고해서 다시 앉을때 이 남성이 다리를 쩍벌

제 의자 앞까지 왼다리가 침범한 상태였습니다.

 

'ㅅㅂ이건또머야 지금 나한테 보이는건 없다고 저리치워'

 

라고 생각하며 앉아서 저의 긴 다리를 확 벌립니다.

남자는 다리를 금새 오므리더군요.

그대로 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남자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덩치좋고 얼굴이 친척형처럼 생겼지만 좀 근엄한 느낌도 납니다.

근데 제 행동을 보더니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저 조금 무섭습니다.-_-

그리고 남성이 남자일행한테 뭐라고 뭐라고 말합니다.

일행이 있었나?

 

그 순간 저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일어나자마자 저는 꿈이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실제로;;

너무 좋았습니다. 머리가 거지가 아니라는것이-_-;일어나자마자 머리를 만졌거든요.

아니면 꿈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이..?

그만큼 생생한 꿈이었습니다.

 

일어나서 그 생생한 꿈을 생각해보니 미용사가 너무 무섭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저승사자같이 생겨가지고;;

반면에 교복입은 빼빼로남성이랑 건장한 쩍벌남은 지금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호감이 갑니다.

꿈은 여기까지 입니다..

새해 첫 꿈이란거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건 처음 꿔보는데 인상착의가 기억나는 꿈은 굉장히 생소해서 글로 남겨봅니다.

죽을것같이 아프던 두통은 많이 완화됬습니다 컴퓨터로 글쓰는데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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