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로3가 1호선 지하철에서 내린 뒤...

레밍또 작성일 12.02.02 23: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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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호선 고장이 나서 종로3가에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중년의 아저씨께서 저를 부리시더군요

"저기요? 종로5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중년의 아저씨는 다짜고짜 저에게 길을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아는 길이라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네 이쪽으로 쭉 가시면 종로5가 입니다."

했더니 아저씨께서 저를 빤히 바라보시면서 다시 한번 물어보셨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종로 5가인가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네 이쪽에서부터 1가, 2가, 3,4,5가 이렇게 이어집니다." 

평소 회사 차를 가지고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알게 된 길을 저는 당당하게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표지판을 가리키며 그쪽으로 가시라고 얘기하고 뒤돌아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께서도 바쁘셨는지 빠르게 사라지셨습니다.


근데 이상했습니다. 머리를 들어 제가 가는 길의 표지판을 보니.. [종로4가]를 가리키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아! 하고 뒤를 돌아 제가 가리켰던 표지판을 봤습니다. [종로3가]

"아차! 저쪽으로 가면 1가쪽이구나.."

제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사라진 아저씨를 뒤늦게 찾아가봤지만 도무지 어디에 계신지 알 수가 없었고..이순간 태어나 내가 이렇게 눈썰미가 없었던 건가! 하고 처음으로 한탄했습니다.

앞머리가 조금 없으셨던 아저씨

오늘 무사히 회사에 들어가셨는지요..

올 들어 정말 추운 하루였는데

우매한 저 때문에 고생 좀 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부턴 저 같은 사람에게 물어보지 마시고 택시 타시길 충고 드려봅니다.. 

끝으로 여기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길을 잘못 가르쳐 드려 미안합니다. 

분명 아저씨께선 이놈이 잘 모르는구나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 잘 찾아가셨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정말 미안했습니다.  집에서 따뜻한 밥 한 공기 드시고 내일은 좋은 하루 되시길 빌어봅니다.


글을 적을때가 없어 여기에 올립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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