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병원가는데 옆에 맘에드는 여자가 서있는거임 키는 내 턱에 닿을만큼이고 속눈썹도 긴편이고
수수한 화장에 운동화 옅은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서 좋은 냄새도 나고 해서 힐끔힐끔 쳐다 봤는데.
아. 이 여자 맘에 든다 그런생각이 막 들고 사람도 많은 버스안에서 그 여자가 창피하겠지만.
말이라도 걸어볼까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엇그제한 치루 수술의 후유증에 내 똥꼬주변이 아려오기 시작하더니.
그여자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날아가고 모든 신경은 ㅅㅂ 내 똥꼬에만 집중되고.
통증이 가라 앉을쯤 되니깐. 그여자는 사라지고..
아 ㅅㅂ 내가 왜 치루에 걸렸을까..
치루 수술하고 입원 했는데 같은 병실에 입원한 사람이 나랑 똑같이 치루에 농양 제거 수술 받았는데.
나이도 같고 친해져 볼까 했는데..
아.. 저녁에 그사람은 여자친구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난 몸도 마음도 아파서 커튼치고 있었네요
난 아무도 안오는데. 하루 입원이라고 친구새끼들 오지 말라고 했는데. 누구는 오지말라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오고..
친구새끼들은 전화로 놀려먹기만 하고. 지난 일을 돌이켜보니. 친구 새끼들 맹장수술할때 놀려먹고
이 부러졌을때 놀려먹고 그랬던게 후회가 되기는 커녕 더 못놀려 먹은게 후회가 되는거임
아 치루수술하고 여동생 생리대 같이쓰는데.. 여동생이 비싼거 챙겨줘서 고맙기도 하고 역시 가족뿐이구나 하는 생각도 듬.
치루는 내가 더러워서 걸리는게 아님
절대 내가 더러워서 걸린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