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중사앤더슨 작성일 12.04.05 13: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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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보다가 커피 이야기가 나오길래 생각난 이야기인데요

 

 

대략 2년?전  일거예요 (2년은 넘었음)

제가 일하는 회사앞에 커피전문점이 생겼어요

그땐 전 커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그래도 아는곳이라 하면 별다방이라 불리는 스타X스 여긴 친척누나와 한번 가봐서 아는곳이예요

회사앞에 생긴 커피전문점은 첨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체인점이긴 한듯해요

어느날 우연히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여자분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로 예뻣어요

구혜선을 닮앗는데 그분도 구혜선만큼 예뻣어요

그뒤로도 한달여간 몇번 마주쳐서 인사하는 사이정도는 되었는데 얘기는 못나눠봤어요

그래서 얘기라도 하고 친해지면 번호라도 따자는 마음으로 그 커피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혼자는 못가니 같이 일하는 형이랑 같이 갔어요

들어가니 그 여자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는거예요

무척 기뻤어요

커피집에 왔으니 커피를 시켜야겠죠? 그래야 말도 걸어볼수 있고

그래서 커피를 주문할려고 고르고 있었어요

형이 먼저 주문했는데 형은 아메리카노 시켰어요

그래도 난 좀 있어보일려고 다른거 시킬려고 고르고 있었는데

에스프레소!!!!!!!!!!!!!!!

이게 눈에 띄였어요

에스프레소 제가 생각하기에 이름도 좀 있어보였거든요 ㅋㅋ

여자분에게 "전 에스프레소로 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여자분께서 "이거 양 작은데 괜찮으세요?" 라고 묻는거예요

양이 작다니? 얼마나 작다는거지? 생각했어요

그래도 보통(레귤러 사이즈? 맞나요?) 커피시키면 주는 거보다 조금 작을꺼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네, 괜찮아요"라고 한 후 계산하고 자리에 앉아서 형이랑 얘기하면서 여자분 보면서 기다렸어요

 

여자분이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나왔습니다"라고 외치셔서 받으러 갔는데

형이 시킨 아메리카노는 보통(레귤러)사이즈 나왔어요

근데 제가 시킨 에스프레소는 소주잔만한 종이컵에 2/3 정도 담겨 나오는 거예요

그거보고 왜 이렇게 작지? 이게 다 나온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자리로 갔어요

형이 제 에스프레소보고 "야 이거 왜케 작냐? 라고 하는거예요

난 모르겠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조금 마셨는데 엄청 쓴거예요

마시고 나서 드는 생각이 "아 조금있다 다른게 나오면 섞어 마셔야 하는거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다른게 나올때까지 기다렸어요

5분이 지났는데도 안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컵들고 여자분한테 가서 "이게 다예요? 더 나오는거 없어요?"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여자분께서 "네, 그래서 제가 아까 양이 작은데 괜찮냐고 물어본거예요^^"

라고 웃으시면서 말하시는거예요

창피했어요..ㅜㅜ

조용히 다시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형이 "머라고 하냐?" 물어봤어요

전 "이게 다라고 하네요" 라고 말했는데

형이 아니다 이렇게 작을수가 없다, 지금 저 여자분이 널 놀릴려고 하는거다 라고 말하는거예요?

제가 생각하기엔 인사만 몇번 주고 받은 사이인데 돈주고 사먹는걸 장난칠수 있나? 라고 생각하면서

여자분을 힐끔 봤는데 옆에 남자 직원이랑 싱글벙글 웃고 있는거예요

순간 진짠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형이 옆에서 "진짜야 마~ 쟤가 지금 너 놀리는거다, 저 웃는거봐라" 라고 말하는데

그말 듣고 진짠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가서 여자분한테 "장난치지 마시고 제대로 주세요" 라고 말햇어요

그랬더니 여자분은 황당하다는 듯이 "예? 무슨말씀이신지?" 라고 묻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2600짜리 커피가 이렇게 작을수 없다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달라했어요

여자분은 웃으시면서 "손님, 에스프레소는 이게 정량 맞습니다. 어디가나 다 이렇게 드려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정확하게 대화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네요..대충 저렇게 말했어요)

바로 수긍했어요. 직원이 저렇게 말하는데 어쩌겠어요..

다시 형한테 가서 "형 이거 정량 맞데요"라고 하니 형이 "그래? 그럼 맞나보네"라고 형도 수긍했어요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서 바로 형하고 같이 도망치듯이 나와버렷어요 ㅜㅜ

다음날 여자분이랑 길에서 마주쳐서 인사만 하고 도망칠라 했는데

여자분이 "에스프레소 시키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그래요~ㅎㅎ 창피해 하지 않아도 되요"라고 웃으시면서 말하는 거예요

그 뒤로 용기내서 가끔가서 커피도 마시고 여자분이 가르쳐줘서 커피공부도 했는데 결국 번호는 따지도 못했고 그만두는날도 보지를 못했네요..ㅜㅜ

 

가끔 커피마시다 보면 그 여자분이 생각나네요 

정말 예쁘고 친철했는데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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