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남자분들 힘냅시다 !

매트휴 작성일 12.04.10 10: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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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판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훈훈하길래 퍼왓습니다. 이 글을 읽는 키작다고 상심하시고 주눅드시는분들 .. 화이팅입니다.

저도 키 165밖에안되는 호빗입니다 ..ㅜ

 

 

판에 처음으로 글 올리는 23살 여자입니다.

전 남친이 있으므로 음슴체 쓰지 않고, 그냥 제 말투로 갈게요.ㅎㅎ

 

 

 

지금 남친이랑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친구가 번호를 주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길래, 요즘 소개팅은 이런건가;; 하고 (처음 한 소개팅이었습니다) 카톡을 했습니다.

 

 

대화하는데 사람이 참 괜찮더라고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높임말 꼭꼭 높여 쓰시고, 제가 말을 낮추라 했는데도 얼굴도 못 보신 분한테 그럴 수는 없다면서 이런 예의 따지는 게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킬 건 지키고 싶다, 그러시더라고요. 제 친구는 너무 고지식하다면서 고개를 저었지만, 전 높임말 해주는 남자, 좋아합니다...ㅋㅋㅋ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신상공개;;로 넘어갔습니다.

소개팅이니까, 나이도 이름도 다니는 대학도 다 물어보고 그러잖아요. 저도 절 소개하고, 남친도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했죠. 네 그럼 안녕히 하고 나가려는데, 문자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키가 164입니다. 지금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바로 또 하나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제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약속을 취소하셔도 괜찮습니다.

 

 

당황했었습니다. 키 때문이 아니라, 그 말투에 묻어 있는 죄송함에요.

키가 164인게 뭐가 문제인가요. 어째서 그것 때문에 만나지도 않은 사람한테 미안해해야 하는 건지.

바로 문자를 했죠.

 

 

전 몸무게가 ...하아.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를 상상하셨든 그 이상입니다.

지금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약속을 취소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ㅋㅋㅋㅋ로 도배되며ㅋㅋㅋㅋ감사하다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은 듯이 나가시더라고요.

 

 

지금도 가끔씩 그 얘길 합니다.

그때 왜 그랬어요ㅋㅋ하고 제가 물어보면 자기는 소개팅을 열 번 정도 했었는데, 세 번 정도를 키 때문에 차였다네요. 남은 일곱 번도 여자분이 말은 안 했지만 키 때문인 것 같았대요. 그래서 키 콤플렉스가 극에 달할 때였다고ㅋㅋㅋ그럽니다.

 

 

전 그 열분의 여성분들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분들 덕분에 지금의 남친을 만나게 된 거니까요. 제 남친은 키는 작지만 마음은 큰 사람입니다. 저를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행동 하나하나가 바른 사람이에요. 키가 작다고 미리 편견을 가져서 이런 사람과 차분히 대화 한 번 안 한 그 여성들이 안타깝습니다.

 

 

그 여성분들도 그렇지만, 제 주변의 친구들도 가끔씩 그럽니다. 키가 너무 작지 않냐고요.

키가 작지 않냐고 말한 제 친구의 키는 167이었습니다. 네, 분명 그 애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작은 제 남친이 부족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제 주제를 압니다. 전 157. 남친보다 무려 7cm나 작은 키죠. 전 제 남친은 저보다 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초딩 때부터요. (ㅋㅋㅋㅋ벌써 남자친구 조건이나 따지고 있었네요ㅋㅋ)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키 작은 남친은 좋은 점이 많아요!

우선 저와 눈을 마주볼 수가 있습니다. 어쩌다 제가 힐이라도 신으면ㅋㅋㅋ같은 눈높이. 안 신어도 대충 마주볼 만은 합니다. 이거 정말 기분 좋아요. 내려다보이는 것보다 존중받는 느낌? 이라고 해야 되나. 눈높이가 같으니 왠지 더 잘 통하는 느낌도 들어요. 키 180인 남자 후어어어 올려다보는 것보다 (제 동생이

183인데 솔직히 징그럽습니다;; 작을 때는 그렇게 귀여웠는데ㅜ 동생아 키 좀 줄여주면 안돼?ㅜ) 마주보며 걸어가는 것, 행복합니다.

 

 

또! 키, 키, 키스할 때도 편합니다(//젠장 남친한테 이 판 못 보여주겠다;;ㅜ)!!

제가 기습으로 키스할 때도 바로 앞이라 번개같이!! 쪽 하고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남친이 키가 크면 얼굴을 잡아당겨야 하잖아요? 그런 불편함이 없어요!!ㅋㅋ(뭐지 점점 내가 이상한 여자가 되어가는 듯한...)

 

 

키 작은 남자가 싫다는 여성분들, 생각을 바꿔보세요.

남자한테 중요한 것은 키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입니다. 키는 그 사람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해요. 자기가 노력한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만약 키 작은 남성분이 대시해 온다면 키 작다고 무조건 거절하지 마시고, 그 사람 자체를 보세요. 사귀어보니 알겠더이다. 키가 한 사람의 얼마나 작은 부분인지.

 

 

그리고 키 작은 남성분들, 키 작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제 친구 중에 키 큰 남자 싫어하는 애가 있습니다!! 걔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키로 판단하지 않는 여성분들은 차고 넘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에요. 사람이 좋으면 키가 작든 크든 여친은 생깁니다!!

 

 

아, 어떻게 끝내지?ㅎㅎ

 

이 글 추천하면 연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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