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한 2주전쯤 이야기부터 오늘 이시간까지 사건상황을
너무 통쾌한 나머지 글로 올립니다
2주 전 목요일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운전해 가는 도중에
빨간불이 걸려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앞 차량이 갑자기 뒤로 막 오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뒤에 있는 저는 빵빵대고 하이빔 켜고 끄고 난리를 쳤드랬죠
근데 이차가 계속 무르더니 제 차를 '꿍' 하고 받는겁니다
아.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뒷좌석에서 할머님이 내리시더니
"야이 XX야 넌 애미애비도 없냐 이XXX 차를 받았으면 나와서 사과를 해야지
운전석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고보있냐 ..."
등등 이렇게 막말을 하시는겁니다
제 차가 07년식이라 블랙박스를 안달고 다녔거든요
(여튼 여러분은 블랙박스 꼭 다세요 ㅠㅠ)
그래서 옆 차주분이랑 옆에 신호등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보셧죠? 라고 그랬더니
다들 모르는척 썡~ 가버리시더라구요 ㅡㅡ
요즘 세상이 아무리 이런거 귀찮아 한다그래도..
... 그래도 그렇게 다 가버리다니 .. 후..
여튼 상황이 할아버님이 운전하신건데 뒷좌석 할머니한테 그런 욕을 듣고 있자니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혹시 딴지거실분 있으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말 섞는 도중 처음부터 끝까지 존대 했고
기분나쁘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왔는데
운전하신 할아버님은 잘못한거 아시는지 한마디 안하고 그냥 가자고 하시는데
할머님께서 계속 욕을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사고접수 해주세요" 라는 말만 하고 기분 더 나빠져서 사고치기 전에 그 자리를 빠져나왔죠
그래서 그 다음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경찰서를 갔는데
분명 사고는 큰 오거리에서 났는데
CCTV가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어떻게 그리 큰 사거리에 CCTV 한대 없답니까?"라고 했습니다만
뭐.. 없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와중에 상대방분들 사위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저런 어린놈은 콩밥을 먹여야하네
어디 어르신들한테 말대꾸를 하고 사과는 못할망정 신고까지 했다고
절 진짜 개객끼로 만드는겁니다
나중에 절 따로 불러낸 형사분께서 "기분은 나쁘지만 똥밟았다고 생각하시고 사건 종결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
시기에 저도 증거도 없고 해서 "알겠습니다" 라고만 하고 씩씩거리며 직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다시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그분들 입원하셧다고 하는겁니다.
.......황당했죠..
뭐 어디 쾅 박은것도 아니고 기스도 안나게 자기들이 와서 콩 박아놓고는 세명이 입원했답니다.
이거.. 뭐 증명이라도 안하면
제가 다 뒤집어쓰게 된겁니다
인사사고로 보험료 할증되고... 그런것들
알아보니까.. 어버이회 회원들이시라고 하시더라구요.. 후.. 그런 사기도 많다고 하시데요
그래서 그날부터 퇴근 후에 사고난 사거리에 가서 내 결백을 증명할 수 없나 열심히 관찰을 했습니다
근데 보니까요..
사고난 곳은 신호등이 두개 있는 곳이더라구요
사거리 신호등이 있고, 그 전에 보행자 건널목 신호등이 있는겁니다
차 사고 난 곳은 건널목쪽이었구요
2주 후 오늘 아침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현장검증 하자구요
그래서 가서 서로 정황설명 하는데
경찰이 할아버님께
앞에 차가 몇대 있었습니까
라니까 한대 있었대요
그리고 혹시 할아버지 파킹 놓다가 리버스 놓으신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보니까
"아니여! 난 서면 중립이여!" 라고 하셔서
중립놓고 브레이크 놓으니까 바로 뒤로 질질질질 오드라구요
그때부터 사과를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젊은사람이 한번 봐달라느니
그럴수도 있다느니..
근데 그분들 사위들이 달라들어서
형사분들한테 니가 봤어?
보지도 못해놓고는 왜 말만듣고 덮어씌워?
막 그러는겁니다
그때 형사분의 한마디
"니들은 봤어요? 왜 당신들이 끼어들어요? 저리 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 사람들 단체 멘붕와서 사라지고 ㅋㅋㅋ
이제 처리만 남았네요
쓰고나니 별일도 아닌데
이주동안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네요
뭐.. 줄여드리자면..
블랙박스 꼭 다세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