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내 얘기를 들어줘..

LDHLCD 작성일 12.04.30 03: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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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짱공 형들, 뜬금없지만 내 얘기를 들어줘...

 

 

저번달 21일, 외국에서 귀국이 좀 늦어 자취방을 구하기가 어려웠어, 그러던 찰나 학교와는 조금 먼거리의 원룸을 구햇는데

가격은 그닥 착하지 않았지만 요즘 시세가 워낙 올라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을 했어.

물론, 계약했을때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봤지, 어디 하자는 없나, 여기저기 훑어보고

여기서 조금 미심쩍었던게 전 집사람이 동거하던 커플인데

갑자기 중국을 가게 되어서 집을 내놨다고 하더라고...

아니, 요즘 집 계약하면 왠만하면 1년이상계약이 아닌가? 싶더라구, 집이 당구장을 리모델링해서 지은지 3개월 밖에

안됐는데 그 당시에 일이 생겨서 집을 내놓고 간다??

중국 가려면 비행기 예매 해야되고 중국서 살집 등등 준비해야 될것도 많고 바쁘고 시간도 안맞을 텐데

내가 입주하게 되면 전 주인은 나와야 될 상황... 근데 멍청했던 나는 이 문제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입주를 하는데

(내 생각엔 전 집주인의 중국으로 간다는 말은 핑계고 그전부터 집에 문제가 좀 있었는듯 비록 3개월 동안이지만은.. 것도 이제와서 느낌)

입주후 바로 하루뒤 방구석 천장에 물이 고인걸 발견하게 된거야.

참 어이가 없어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니, 커터칼을 들고와서 구멍을 내어 임시방편적으로 물을 빼주더라구

 

여기서 정리좀 할게

집주인은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 집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은 3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

 

집주인은 아주머니지만 허드렛일은 다 아들이 맡아서 관리하더라구

물을 뺀 뒤 그 이유가 순간 온수기에서 나온 물이 배수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천장쪽으로 흘러들어간것 같다네

이 문제는 내가 입주하기 전 순간온수기에서 호스를 화장실 쪽으로 빼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하더라구

나는 알겠다고 하고 다시 여느때 처럼 지냈지..

 

 

그러던 어느날... 방 구석구석, 벽 구석구석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고 방이 너무 습한 기분이더라구.

특히 물이새던 그쪽 구석의 천장은 곰팡이가 말도 못할정도로 곰팡곰팡 피고있더라...(사진 안찍어 놓은거 후회하는중)

놀래서 주인 다시 불러서 왜 이런거냐니까 접때 물이샌게 마르지 않고 있어서 글치 몇주 후 도배를 건물 전체적으로 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라 하더라구, 배관공 까지 불러(소방쪽) 건물 구조로 파악 해본 바, 건물 공사 시초적 순간온수기 배수 그 문제

때문에 물이 새서 그런게 확실하다고 걱정 말고 있으면 도배까지 싹다 해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라구

그렇게 말하면서 곰팡이 제거제로 곰팡이 제거해주니 뭐 그런줄 알았지

 

 

문제는 저번주 수요일!

나는 시험기간이라 열공혈공중이었음, 특히 벼락치기라 정신은 온데 시험에만 집중집중

그전날 아침에 주인에게 문자가옴, 오늘 도배하니까 몇시부터는 집을 비워달라고

나는 정말 도배만 하는줄 알고 방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물건들을 채워놈. 시험에 쫓기느라 대충 장롱 안에 짱박아 놓고

집을 나섬

시험은 4시였음, 2~3시쯤 열공 혈공하고 있는데 문자가옴.

 

주인 ' 시간 가능하시면 문자주세요, 전화 드릴게요 '

난 시간이 없는 관계로 무시하고 공부.

 

그러고 시험시간이되고 꺼진 폰을 켜보니 전화도 없었고 추가적인 문자도 없었음.

나는 저녁을 먹으며 시험 ㅈ같이낸 교수 뒷담화를 하며 친구랑 밥먹고 있는데 전화가 옴. 대략 이런내용

 

' 답이 없어서 말을 못했다. 미안한데 도배를 하려고 천장을 뜯어보니 물이 윗층으로 부터 새고 있었다.

지금 위층부터 배관공사를 하니 오늘 하루는 밖에서 쉬시는게 낫겠다. 안에서 자기는 조금 그렇다 '

는둥...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

그래도 뭐 하루 모텔값을 지불하겠다는 주인의 말에 화를 삭히고 열공열공..

결과적으론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아무 모텔에서 자면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학교 도서관에 남아

밤샘공부를 했고 그 결과 시험을 잘.........치진 안았지. 뭐 그때까진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았어.

 

시험 끝나고 친구랑 점심 먹으며 다시 주인에게 전화를 해봤지. 그러자 주인 하는 말

 

' 아 공사가 생각보다 늦어져 6시쯤 되면 마칠듯. 천천히 있다 오세요 '

나.. 친한 친구들 외지에 있고 다른 학교 친구들 시험기간에 시험끝난 친구들 다 고향 돌아가서 할거 없었음

그래서 연락없이 그냥 집을 찾아감. 빨래를 했는데 비도 오고 해서 이틀동안 못널어 냄새날까... 그리고 전날

밤을 새 버려서 너무 피곤한 탓에 서둘러 집에감.

무엇보다 주인이 자꾸 밖에서 자라는 둥 나중에 놀다가 집을 들어오라는 둥 말들이 조금 미심쩍었음.

 

집에 도착하니... 두둥!

형들 공사장 알바해본적 있어?

먼지 투성이에 쓰레기 더미에.. 아오 표현이 안된다.. 이역시 사진 안찍어 놓은 내가 호구지...

내 방이 어느 사람이 살고 있는 원룸이 아닌 그냥 공사장 그 자체였음.

 

거기엔 내 밥먹을때 쓰는 식기들, 내 침대, 내 배게 이불, 내 옷가지 등등...

첨엔 좀 놀랬어, 아 큰공사를 하나보구나, 허나 뒤늦게 식기들 하나하나 치우면서 생각이 들었던게

' 내가 연락하고 왔으면 좀 치워놓으려고 햇을까? 내가 이걸 보지 못했다면 난 먼지로 가득한 식기에 밥을 해서 밥과

먼지의 비율을 1:1로 비벼 먹겠지? , 이 이불들 빨려면 세탁기에 들어가는 물, 전기료 얼마나 들까?'

등등 온갖 쪼잔한 생각이 들더라고, 참나 열받으니까 여러 생각이 다들더만...

 

무엇보다 열받은건, 적어도 이정도 큰 공사를 하려면, 자기가 아무리 주인이라지만 살고있는 사람의 동의정도는 구해야 하지 않을까??

동의도 없이 한 사람이 먹고 자고 싸고 하는 방안을 한낱 공사장 만치 만들어 놓고 집을 못들어 오게 유도한다?

내가 어려서 얕보나 싶기도 하고 해서 더 열받더라구, 그래서 한바탕 했지 남자 관리인이랑 

 ' 동의 구할 생각은 못했고 이 문제를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 라든지

' 어차피 학생은 이집 나가면 그만이지만 저는 이집을 다른분에게도 팔아야 하고 또 팔아야 하고 그래서 공사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라는 말... 그게 핑계지 할 소리인가? 나는 상식적으로 나의 의견, 동의를 묻지도 않고 공사를 시행한 주인에게

너무 화가나 세시간동안 미친듯이 쏘아 붙이고 빨래 다하고 나니 나도 기력이 떨어지더라.

계속 자기 잘못 인정하면서 똑같은 변명만 해대니까 할말도 없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줄까요? 하는데 그냥 청소 깔끔하게 해주시고 이불 깔끔하게 빨아 주세요

하고 집을 나왔다. 주말에 집에서 쉬는데 방생각 안하고 시험에 대한스트레스 다 떨쳐내고 신나게 쉬었다.

 

역시 어머니 파워는 대단하더만. 울 엄니가 전화해서 따지니까 물세 전기세 이번달 면제에 방세도 10만원 깎으셨더만... ㅎㅎ

 

 

하.지.만.

내가 여기 글 올리는 이유는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형들 글 읽어줘서 고마워. 뭐 길다고 스크롤 쭉 내리시는 분도 있겠지만

 

 

부탁 하나만 할게.

1.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

2. 내가 이렇게 쏘아 붙여서 이득될 게 있나?

3. 나랑 비슷한 경험 가진 횽들의 충고

좀 부탁할게...

 

그리고 길어서 못읽은 횽들을 위해 세줄 요약 한번 해볼게.

 

1. 새로운 원룸으로 이사옴.

2. 이사온뒤 천장에 고인 물발견. 주인은 별문제 아니라 넘김. 시간이 갈수록 곰팡이가 핌

3. 후, 도배일때문에 뜯었는데, 배수구 문제발견. 글쓴이 허락도 없이 대공사 진행. 글쓴이 하루동안 밖에서 자고 집왓는데 집개판. 주인은 그냥 미안하다함... To be continued...

 

글이 길고 시간이 늦어서 2탄은 내일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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