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혼자술먹다 뻗어서 요금 폭탄 맞고 징징대던 놈입니다. ㅠ.ㅠ
한달여간 이래저래 고생좀 했는데요. 결과보고 합니다.
(궁금하신분은 아래)
1탄 :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1018&search_field=&search_value=&page=19&no=4921
2탄 :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1018&search_field=&search_value=&no=5009&page=1
(자랑할려고 쓰는것도 아니고 쪽팔리는 일이지만 끝까지 글을쓰는 이유는, 제가 이런경험은 처음
이라 주위사람들이나 인터넷을 뒤지고 짱공에 도움요청에도 딱히 뾰족한수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혹시나 비슷하거나 같은경험을 하시는분 참고하시라고 적어봅니다.)
우선 1,2차글 다음부터 적어볼께요.
다음날 카드사에 전화해서 사장을 만났던 얘길 했습니다. 길게 통화했지만 정리하면
"여전히 기억은 없지만 정황상. 그리고 사장이 특별히 거짓말하는거 같지는 않다. 근데 솔직히
생각해보라. 혼자서. 그것도 술을 먹은 상태에서 양주두병을 먹을수가 있나? 그리고 맥주도 30여
병을 먹었다는데.. 일부 사장의 진술에 사실이 있기는하지만 후까시가 들어간게 누가봐도 분명하
지 않은가." "그리고 알바도 내가 먹으라고말한적은 없다고 했다. 전표확인해보니 내싸인이 분명
히 아니다. (싸인이 동그라미로 그려져 있었음. 하지만 사장은 지갑에서 카드는 자기가 꺼내서
긁었지만 싸인은 내가했다고 주장)"
상담사의 말은 "양쪽중 어느편을 들어주긴 어렵다. 이미 결제대금은 나간상태고 다른사람의 신한
카드 결제금액중 70만원가량을 지불 않고 잡아둔상태다. 합의점을 제시해달라"
그래서 일단 저도 경험도 없고 돈을 받을수 있는건지 확실치 않아
"내가 먹은건 주겠다. 맥주는 내가 먹으라고 한것도 아니고 돈을 줄수 없다. 기억은 나지않지만
내가 양주두병을 먹었다고 주장하는바. 양주값과 칵테일값은 지불할테니 25만원은 돌려받겠다"
그러고는 상담사는 가맹점주와 전화해보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답답해하던중에 친구가 카드사에 다닌다는걸 뒤늦게 알아채는상황
이 발생. 친구한테 이러저러하다 물었더니 10원도 줄필요 없다고 합니다. 강하게 밀어 붙이라는
데 요약하면 "내싸인이 아닌데 왜 돈을 주느냐. 카드사에서 지불한것부터가 잘못인데 난 서명한
적도 없고 내돈 못준다." 라고 말하고 담당자 이름 부서 적어둔뒤 "당신 가족일이면 이렇게 질질
끌수 있겠냐. 삼일내로 해결 안해주면 신한카드 고객센터, 소비자 보호 센터,금융감독원 등등 다
올려버릴꺼다" ... 강하게 밀어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이말 들으니 갑자기 양주값은 주겠다고
했던게 아깝더라구요;;)
기다리던중 연락이 없어서 먼저 신한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물어 담당자랑 통화를 했습니
다. "내가다 알아봤다. 외삼촌이 카드사 임원이라 다 말해주더라.. 솰라솰라..."
헌데 카드사 말로는 주대분쟁 어쩌고 하면서 정리하면 "분실한상황에서의 결제나 물건같은걸 산
경우에는 확실하지만 주대분쟁은 내가 가게에 가서 술을 먹었기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없더라도
결제취소를 하기 어렵다. 정 그러면 민사소송을 해라." 라면서 슬쩍 빠져나갈려고 하더군요. 자
세한건 기억이 잘 안나고 아무튼 카드사는 관계없고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습니다.
"가맹점주는 10만원까지는 빼주겠다고 하더라" 라는말을 끝으로 생각해보겠다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또다시 고민에 빠진 저는 민사소송절차와 부정이익취득(?)같은것들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소장을써서 법원에 제출하고..인지대,송달료,선임비 등등 돈도 추가로들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판결나는데 3~6개월 걸린다고 하니..
15만원 더받자고 이걸 해야하나 하는생각이 들더라구요.
맘같아선 소송 걸고 업태신고 요식업으로 된거 걸고 넘어져서 세금 이득취한거 다 게워내고 영업
정지 15일 시키고 한번 좆대보라고 개 ㅈㄹ떨까 진짜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스트레스 안받는게
돈 버는거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담사한테 전화해서 소송 준비하면서 모아둔 증거물을 보여주면서 마지막 통보를 했습니다.
"첫째. 맥주를 내가먹으라고 한적은 없다는 알바의 진술을 녹음해뒀다. 둘째. 내싸인 패턴이랑
전혀다르고 전표는 사진찍어서 보관하고있다. 점주말로는 내가 싸인했다고 말하지만 녹음 파일에
(만났을때, 내싸인이 아니고 당신이한거 아니냐고 하자) "그럼 술취한사람한테 싸인을 어케받냐
" 라는 말이 있다. 간접적으로 인정한게 아니냐. 셋째.만약에 거부한다면 70만원짜리전표와 소송
준비하면서 들어가는비용 전부 추가로 요구하겠다."
결국 점주가 포기하고 25만원 까기로 했습니다.
제가 양주두병값으로 44만6천원+칵테일 18000원 + 증거가없는 현금 5만원 = 51만4천원
가맹점주는 여자들 먹은 맥주값 25만원 부담하는걸로 끝났습니다.
괜히 뻘짓해서 생돈 나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진짜 내돈주고 고생을 사서하긴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났고, 경험으로 삼아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는 생각이 드네요.
짱공형,동생들 살아가시는데 참고가 될수 있다면 좋겠구요.
날씨 더운데 시원한 아시크림이라도 돌리고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