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마운 일본인 여자친구

Din킬러 작성일 12.06.25 0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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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일본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2007년 6월 24일에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가 오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국 시간으로는 오늘이군요.

    미국에서 2년 반정도 동거를 하고, 여자친구가 비자 문제로 일본으로 들어가게 된후, 2년 정도를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때가 생각 납니다. 제가 먼저 좋아하기 시작해서, 데이트 신청을 한 후 사귀

자고 고백을 했지요. 헐리우드 쇼핑몰 정 가운데에 분수대가 있었는데, 햇빛이 내리 쬐는 하늘아래 저희 주변에서는 아기

들이 땅에서 솟아 오르는 물줄기와 장난을 치고 있었을 때, 저는 여자친구에게 편지 한장을 건내주며,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헤드폰을  귀에 씌어 주었습니다. 노래는 유리 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고, 편지는 사랑해도 될까요 노래가 일본어로 번역

된 편지였습니다. 고맙게도 어느분께서 의역해주셔서, 가사가 더 좋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노래가 끝난 후, 제가 이렇게 말

했지요. May  I love you? 여자친구는 해맑게 웃으면서 OK를 했지요. 


    그 날이 벌써, 오년 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군요. 같이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장 거리 연애를 하다 보니 너무 힘

들더 군요. 헤어질 뻔한적도 몇번 있었지만, 잘 극복해 왔지요. 하지만, 저번달 5월달이 우리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

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여지 껏 한 5번 정도 이야기 했었지만, 저번달에 헤어지자고 했었을때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말한듯 싶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지만, 저번달 만큼은 정말 많이 흔들렸고, 이제 헤어져

야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마음을 완전히 접었었습니다. 주로 메신저로 화상 대화를 하는데, 평소 같았으면, 헤어지자고

  만한 뒤 메신저에 2~3일 후면 들어와 있어서, 제가 서로에게 더 잘해주자라고 하면서 설득 시켜 왔지만, 2주간 연락도 안

되고, 제가 메일을 보내도, 다시는 이메일 보내지 말라고 해서, 아~ 이제 정말 헤어지는 구나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었습니

다. 헤어지자라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에는 여자친구와 저의 나이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동갑이고, 저

는 31살  여자친구는 일본나이로 30살 입니다. 일본은 결혼 정령기가 한국보다 빨라서, 여자친구 친구들은 다 결혼했고, 심

지어 2살 어린 동생도 올해 결혼한다고 하니, 혼자서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또 다른 이류는, 제가 믿음을 주지 못한 이유이

지요. 자꾸만 미래의 설계를 변경하다보니, 여자친구가 많이 불안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원래는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을  잡을려고 했는데, 만약 직장을 잡지 못하면, 한국에와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30중반 다되서 직작을 잡을려고

하니, 힘들것 같고 해서, 제 여건이 되지 않아서 올 초에 한국에서 같이 살자고 여자 친구한테 말했고, 심지어 전공도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원예농업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이유인즉,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베리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는데, 제

가 아버지와 같이 농업을 하겠다고 해서 입니다. 저로써는 이것이 현 제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였습니다. 하지만 여자친

구에게는 농업 사업이 잘 될거라는 확신도 없고 해서, 여자친구가 생각을 많이 했나 봅니다. 헤어지자는 이 두가지 이유를

  100만번 1000만번 여자친구를 이해합니다. 


     보름 정도 되었을 때, 여자친구가 메신저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붙잡았습니다. 농업 사업 잘 될거고, 2년

안에 결혼 하자고요. 제가 사귀면서 처음으로  결혼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끄냈습니다. 여자친구는 다른 무엇도 아닌, 결혼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정말 많이 좋아했던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결혼이라는 단어

가, 다시한번 우리의  시작의 총성이 되어 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가진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부모님은 베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몇번의 사업 실패로 

가난합니다. 여자친구도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2년간 기달려주고, 2년을 더 기달려준다고

  합니다. 자신이 한국와서 간호사 자격증을 딸거라고(일본에서 지금 간호사임), 2년간 모아 둔 돈도 있다고 하면서, 지금 일

본 엔이 비싸니까, 미리  한국 원으로 환전한다고 하네요. 


   여자친구의 소원이 새집을 짓고 저와 같이 사는 거라고 옛날에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일 전에 만약 베리 사업

잘되면, 집 짓자고 이야기 하면서 방 몇개 화장실 몇개 원하냐라고 물어 봤습니다. 여자친구 말이 자기는 방이 4개 화장실은

  2개라고 말하고, 요리하는 것 좋아하니까, 주방은 크게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왜 방이 4개씩이나 필요하냐고

  물어 봤더니, 여자친구가, 방하나는 우리것, 다른 방 하나는 제 부모님 것, 방 하는 우리 아이방, 남은 방 하나는 게스트 룸

  이렇게 방에 4개 필요하다고 말하네요. 제 부모님 방까지 생각하는 제 여자친구의 말에 저는 또 한번 큰 감동을 받았습니

다. 이 말인 즉슨, 우리가 제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인데, 제가 조심스럽게 나중에 물어봐서, 같이 살지고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여자친구의 먼저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마웠습니다. 


    물론 저도 여자친구에게 잘해주기는 합니다만, 아무런 보잘 것없는 저를 4년간 기달려줄려고하고, 거기다가 부모님까지

모시고 살려고 하는 이런 여자 있을까요?? 짱공유 유저분님들, 여러분 이런 여성 주변에서 찾을수 있을까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제 여자친구, 너무나 고마운 제 여자친구, 제 삶에 이유가 되어준 제 여자 친구.

 저를 기달려준 것에 수억배 수십억배를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게, 항상 그녀만을 사랑할

  것입니다. 정말 정말 사랑해 마이짱~

 

 

NEBOSUKE = 잠탱이(제가 처음 자주 불르던 여자친구 애칭)

KUSINNO = 먹보(여자친구가 처음 자주 불르던 제 애칭)

Hage = 대머리 비슷한 것(현재 제 애칭) 제가 머리숱이 약가 적음ㅋㅋ

MAI = 여자친구 이름

ILMOON = 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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