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부산에 지점을 낸 일본 제일은행은 개항장을 중심으로 일본화폐를 조선에 유통시킴으로써 조선에 대한 화폐 침략의 선봉 역할을 했다. 이들은 1902년에 조선정부의 허락없이 제일은행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1902년 발행된 구권(사진 좌측)에는 당시 제일은행 총재인 시부사와 에이찌의 초상이 도안으로 사용되었으나 1908년에 발행된 신권(사진 우측)에는 화홍문, 주합루, 광화문과 같은 한국적 도안이 그려졌다. 위의 지폐를 보면 우리나라의 영문 국명이 ‘Corea’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