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극복할 방법이 없을까요

1P 작성일 12.09.08 2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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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벌써 20년 가까이 됐네요


저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가 그쯤에 어머니 차 타고 아침에 학교 가던 길에 어머니가 길가에 서있는 이모를 발견하고


잠깐 한눈을 그쪽으로 파신 사이에 차가 바로 앞에 있던 전봇대를 받아버렸어요


어머니도 초보운전 딱지 붙이고 계셨던지라 브레이크 밟는걸 깜빡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운전벨트 하고 계시던 어머니는 큰 탈이 없었는데 뒤에 타고 있던 저는 앞좌석에 그대로 얼굴을 받아버려서 


코랑 T존있죠 이마사이 거기에 타박상을 입었었거든요


그뒤로 어머니도 운전대 아예 놓으시고 저도 운전석만 타면 손발이 덜덜 떨립니다


될수있으면 절대 조수석에도 안타고 거의 문쪽에 앉아서 위에 그 손잡이 있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그걸 붙잡고 가는게 습관이 됐습니다, 몇시간이건 타는 순간부터 내릴때까지 자연스레 손이 그리로 가요


어지간해선 아예 교통수단을 타고 밖에 쓸데없이 외출하는걸 꺼릴 정도입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부산에 살고 큰댁이 서울쪽인데 명절에 저 때문에 항상 비행기로 왔다갔다 합니다ㅡㅡ;


지하철이나 기차, 비행기는 예외입니다, 크게 두려움이 안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운전면허도 26살 먹을때까지 딸 생각도 안해봤네요


매번 친구들이나 친척 어르신들이 넌 남자가 면허도 없냐 하고 물으시면 그냥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운전기사 두고 살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대충 넘어갔는데요


아버지께서 최근들어서 엄포를 놓으시네요ㅡㅡ;


요샌 대학졸업증보다 흔한게 운전면허증이라고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9월 안으로는 무조건 학원 등록 하라시네요


면허만 따오라고 그럼 너 원하는 차종 아무거나 한대 뽑아주시겠다고 반협박 반사정식으로 얘길 하십니다


저도 필요하다고 느끼긴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친구차로 운동장에서 가끔씩 시동 걸어서 시도를 해보긴 하는데 텅빈 운동장에서도 그냥 앞이 캄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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