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계류 유산..

아비스 작성일 12.12.13 2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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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임신해서 3개월후 계류유산으로 5월초에 첫번째 수술..

그리고 9월에 두번째 임신한후 어제 또 한번의 수술

 

와이프보다 낫겠지만

저역시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드네요

정말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일이 닥치는걸까요

아무 준비안하고 피임실수로 덜컥덜컥 임신하고 애때는 사람들도 수도없는데..

 

첫째때는 와이프가 일도 계속나가고 활동도 많았던지라

서로서로 우리가 잘못한거라고 자책하면서 힘든 시기를 지나보냈습니다

하지만 요번 두번째는 와이프 일도 모두 그만두고 집안질도 전부 제가하면서

손하나 까닥못하게 했는데 대체 왜 또..

거기다 저희는 계획 임신이라 병원가서 정자검사니 자궁검사니 이런것도 모두 했었는데 말이죠..

 

저는 어디다 대고 떵떵댈만큼 잘사는 집안의 자기도 아니고 여자여럿 후릴만큼 잘난것도 아니며

학창시절 반에서 일이등 하던놈도 아니었지만, 세상 살아오면서 크나큰 좌절이 없었던것에 항상 감사하며

가능한한 남을 돕고, 양보하며, 적을 만들고 살지 말자고 생각하며 남에게 피해입히며 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왜 제게 이런 고난이 닥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제는 병원가서 다른 산모 보면서 제 스스로도 기가막힌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사람들도 애 떨어졌음 좋겠다고.. 저한테 아무 피해입힌 사람도 아니며 그 사람역시

한 사람의 와이프며 한사람의 딸이며 한사람의 자식을 배에 가지고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됬는지.. 저 스스로도 순간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고 시기하는건 제가 가장 증오하던 행동이었는데요..

특별한 원인도 없이 저희는 두번째 아이까지 잃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임신하고 또 그냥 낳고,

이런 다른 사람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한 반년 후 다시 임신을 계획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또 그렇게 되는건 아닐까.. 현대 과학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알수없다고 하고

예방방법도 딱히 없다는데..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막해서 적어봤네요

혹시 이 글 보시는분들 중 계류유산으로 아이를 잃은후 다시 임신해서 성공한 경험 있으신분 계시면

조언좀 부탁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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