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보지에 자꾸만 자지를 꽂을려고 안달일까?
태초에... 아니, 그보다 훨씬이전
우리가 수억마리의 정자중 한마리남짓에 불과하지않았을때
우린 아무 생각도없이
오로지 잉태되어야한다는 단 한가지의 목적으로 난자를 향해 뛰고 또 뛰었다
지금의 우리들은
별 이유도없이 오로지 쾌락만을 위해
보지에 자꾸만 자지를 꽂을려고...
아주 최초의 우리가 정자였을때처럼
자꾸만 보지를 향해 귀두에 날을 세워 달려드는데..
우린 아마 지금도 다큰 정자가 아닐까?
수없이 많은 수컷정자들이
난자와 같은 암컷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보빨 경쟁하는
무한 보빨경쟁사회속에서
난자와 이루어지지 못하고, 도태된 나머지 수컷정자들은
또다시 다른 난자들을 향해서 치열한 보빨경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서로의 매력을 뽐내보이며말이다
우리가 최초로 정자였을때처럼
지금도 달라진게 어느 하나도없는 우리는..
정말로 다큰 정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높아져만 가는 난자들의 진입벽에
좌절되어버린 갈길 잃어버린 수많은 정자들
하지만 포기하지않고
또다시 화이팅해서 다른 난자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드는
정자존물같은 이 개같은 악순환
대체 어디까지 좌절되어야
이 정액같은 삶에 마침표가 찍히는걸까?
난 이제 더이상 정액과도 같은 삶을 살지않기로 결심했다
모든 보빨을 내려놓고
난 이제 게이가 되기로했다.
게이의 삶이 어떤 삶일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갈길잃은 내 동지와같은 정액들과
더이상 난자 하나를 놓고 이빨을 드러내며 경쟁하기보단
서로 어깨동무하며 그렇게 모두가 잘지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박고 박혀줄수있는 상냥한 게이세상을 만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