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돼지의 푸념

On 작성일 13.02.06 20: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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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27살에 정년보장되는 대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중산층정도 되는 가정환경에 부모님께서는 이미 노후대비 다 해놓으셨구요.

주변사람들도 다 부러워하고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걱정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가 불만이냐구요?

바로 인생에 목표가 없고 삶에 의욕이 없다는것입니다.

학생때도 남들 다 공부하니까 했고 대학가서도 대충 수업듣고 놀고 평펌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군대 갔다와서 다시 복학을 했는데 이렇게 살아서는 대학 졸업하고 나면 잉여인간이 되서 취직도 못하고 알바나 일용직 노동자로 지내다 처자식 밥도 못 먹이고 빚에 쪼들려 절망속에 살다 죽을것 같은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

겁이 났습니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왜 살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렇게는 살기 싫더군요.

그래서 이 악물고 하루에 15시간씩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2년동안 빡시게 공부 후 졸업직전 대기업에 취직해서 지금껏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직하고 나니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난 뒤의 허무함이 밀려왔죠.

마치 오랫동안 공략하던 게임의 엔딩을 보고 난뒤의 공허함과 비슷했습니다.

학생때는 취직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살았다지만 지금은 뭘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살아왔으니까 계속 살아가고 있을뿐입니다.


앞으로 20, 30년 인생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뚜렷한 길을 찾아야 하는데 도통 보이지 않네요.

이러한 상태가 현재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2병이 이 나이에 온것 같네요;;


혹시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나 책 같은거 알고 계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짱공 여러분들은 왜 사시는지(어감이 좀 이상하네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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