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살 평범한 직딩 솔로 여성임.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몇년동안 남친도 없이 집-회사-집만 오가는 내가 불쌍했는지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거임!!
사실 난 소개팅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인위적인 만남은 별로라서..
그러나 이대로라면 영원히 솔로로 늙어죽을 것 같아서
인위적인 만남이라도 시도해봐야겠단 생각으로 오케이 했음.
남자는 나랑 동갑에 공무원..
키도 180정도에 친구말로는 준수하다고 함.
이제 얼굴 볼 나이도 지났고..
그냥 사람답게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
별 기대 안하고 소개팅 나감.
강남역 근처 파스타집에서 토요일 저녁 6시에 만나기로 함.
난 약속시간 칼이라 5분전에 도착해 메뉴판을 들여다 보고있었음.
소개팅남은 6시 정각에 도착했음
키도 크고 피부 깨끗하고..얼굴도 괜찮은데..
소개팅에 웬 비니모자?--;;;
(참고로 비니모자 무척 싫어함..머리에 양말 쓴 거 같아서)
날이 추워서인지 패딩점퍼를 입고 왔음..
패딩점퍼..그래..입을 수 있지...근데 비니는 진짜 아닌 거 같음ㅠㅠ
저녁 먹으며 얘기 나눴는데 남자분이 말이 많고 재밌음..난 주로 듣기만 했음
(난 말 많은 남자 좋아함.내가 말이 없는편이라..)
나보고 손예진 닮았다고 했음 ㅋㅋㅋㅋ(난생 첨 들어봄 ㅋㅋㅋ)
저녁먹고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가 난방이 너무 잘돼서 더울정도였음.
남자분도 더워하더니 땀을 흘리기 시작함..
그런데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비니를 안 벗는 거임!!!
내가 ‘되게 더워보이시는데 비니 좀 벗으시는게 어때요?’
이랬더니 ‘머리가 눌려서요’이러면서 우물쭈물하더니
도저히 못참겠는지 조심스럽게 벗음
근데............
이마가.....이마가....
좀 많이...넓었음........ㅠㅠㅠㅠㅠ
대략 이정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쩔
비니를 안 벗으려고 했던 이유가 납득이 갔음..................
남자분이 상처받을까봐 머리얘긴 꺼내지도 않고
신경 안 쓰는 척 했음...
소개팅 후 애프터 들어와서 이번주 주말에 만나기로 일단 약속은 함...
성격도 재밌고 대화도 잘 통하는데...
이거 한가지가 걸림...나이가 많은것도 아니고 29살인데..ㅠㅠ
내가 너무 멀리 보는 걸 수도 있지만 저 정도로 넓으면 탈모 오는거 아님??ㅠㅠ
다 좋은데 저거 하나 딱 걸림... 어떡해야 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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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발견해서 퍼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언니는 심각한데... 난 왜 웃음이...ㅋㅋ...ㅋㅋ.... 탈모ㅠㅠㅠ 눈뭃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