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잠깐 영업을 마치고 밖에 걸어나와서 담배에 불 붙이면서
친구 녀석이랑 전활하고 있는데
내 앞에 걸어가시던 할머니 한분 점퍼 주머니에서 뭔가가 떨어졌어.
순간
주어서 보니 만원짜리 지폐 두장정도가 작게 접혀있더라고..
돈이라는걸 인지하자마자
"할머니~" 부르니까 대답이 없으시길래
연거푸 "할머니~" 불러서 내 쪽으로 돌아본 할머니에게
접혀있는 돈을 전해드렸지
물론 고마워 하셨고, 그리고 난 마저 통화를 했어.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을때
내 머리속에 문득 박힌 생각은
'왜 그돈을 할머니에게 드렸지?' 라는 거야..
이만원이면 담배값을 해도 일주일 이고
내 주머니에 얼마든지 넣어도 됬었는데 말야..
그 이만원을 내가 어떻게 썻을까를 상상하다가
문득
'내가 뭐하는 거지?'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는거지?'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통화중이였고
담배를 피면서 걷고 있었지
돈을 줍고 미처 이성적으로 판단할 새도 없이
본능적으로 선행을 했던거야.
그리고 방금은 나의 본능적 선행을 후회했지.
생각해보니
유년시절엔 나도 다른 사내 아이들처럼
몸은 매일 뛰놀아 흙 먼지로 더러워도
마음만큼은 참 순수했는데..말야.
시간이 흐르면서 초 중.고.대.군대를 나와
지금 이렇게 성인사회의 일원이 되었는데
언제부터 정직에 대한 나의 이성이 이렇게 고장난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또 다시
나의 이성이 이제야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상이 된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야기가 좀 길었네...
그럼 이 글을 읽은 꼬맹이들은 쉿 하고
어른들만 대답해줄래?
항상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또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나 또는 내 가족 또는 다른이를 위해
융통성있게?(미안 정직의 반댓말은 모르겠네.)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