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데요
아까 집에 오는데 수정역인가 화명역인가 그쯤에서 지하철이 출발을 안하더라구요
좀 있으니까 역무원 한분이 타시더니 "별 일 없으시죠?" 라고 하시네요
사람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쳐다만 보고 별 말 없으니까 내리려고 하시더라구요
아주머니 한분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기름 냄새가 난다고 민원이 들어왔다네요
그러고 역무원 아저씨 내리시고 지하철 출발하고 타고 있는 사람들 전부 조금 신경 쓰이는지 자꾸 킁킁 대더라구요
근데 아까 사상역에서 행색이 좀 추레한 노숙자 같은 남자분이 한분 탔는데
커다란 배낭에다가 쇼핑백 서너개에 까만 비닐봉지 두어개까지 짐을 바리바리 들고 탔었거든요
사람들이 전부 그 사람을 주시하고 있는게 눈에 확 띌 정도로 분위기가 좀 이상했어요
그분이랑 같은 시트에 앉아 있던 아저씨 한분은 아예 노골적으로 계속 쳐다보면서 가시더라구요
그 남자분도 그런 분위기를 눈치 채셨는지 나중에 금곡역에서 내리시면서
"저 아니에요.."
이러고 내리시는데 워낙 작게 중얼거리듯이 얘기 하고 바로 내려서 들은사람은 거의 없었던거 같은데
전 출입문 바로 옆에 앉아 있어서 그걸 들었거든요
저도 처음엔 냄새도 나는거 같고 그 역무원분 말씀 듣고 그 남자분이 자꾸 신경이 쓰여서 힐끗힐끗 보긴 했는데
그 말 듣고 나니까 좀 짠했어요
사람 겉모습만 보고 선입견이나 편견 가지는거 전 안그럴줄 알았는데;
시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