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강아지 키우는 사람입니다.

딜라이프 작성일 13.04.14 2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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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요크셔 키우는 사람입니다. 봉구란 녀석입니다.

 

2004년도에 유기견으로 돌아다니는 녀석 주워다가 피부병치료하고 접종해서 지금 13살인데 아직도 고양이보면 난리칠 정도로

 

건강하게 키우고있습니다.

제가 몇년 키우다가 외국을 가게되어 어머니께 부탁 드렸는데 저희 어머니 개 정말 싫어하셨는데 완전 애교 덩어리에 나름 정서교감도 되는 이녀석을 막내아들처럼 이뻐하며 재미있게 키우신지 10년입니다.

 

저는 지나가는 말로 "얘가 지금 벌써 13살인데 개나이로 치면 완전 할아부지라고 솔직히 내일모레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다" 하면 노색을 비추시며 그런말 하지말라고, 가는날까지 잘 키워주면 된다고 말하시곤 합니다. 행여나 좀 아픈날엔 꼬박꼬박 비싼 병원비 마다 않으시고 병원에 데려가 이것저것 주사도 맞히시고 수의사선생님 붙잡고 노견은 어떻게 키워야 오래 건강하게 사는거냐며 한참을 물으시고 옵니다.

 

참 추억도 많죠. 개를 고기로만 보는 분들은 상상도 못할 감정적, 정서적 교류를 실제로 하곤합니다.

사람에게 받는 위로보다 개를 통해 받는 위로가 훨씬 크기도 하고요.

 

오늘 엽게보다가 딸아이를 문 시츄를 아파트 고층에서 던져버린 이야기에  댓글달린걸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개가 사람을 물었으니 죽이는게 당연하다고요?

 

우리 봉구도 성격이 그런건지 잘 몰라도 낯선사람을 굉장히 경계합니다. 특히 아파트 관리 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싫어하는데요. (제생각엔 무서워하는것 같습니다.) 한번은 여름날 방충망을 쳐놓고 문을 열어 두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밖에서 청소를 하고 계셨나보더라고요. 예상치 못하게 이녀석이 방충망 아래를 찢고 나가 아주머니 발목을 물어 버렸습니다.

어머니도 아주머니도 너무 놀라 제가 단박에 달려가 들어 안았죠. 예상치 못한 사고에 모두가 당황하고있었고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아주머니도 고맙게도 놀라기만 했지 상처도 안깊고 그러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주머니 나이가 좀 있으셔서 따님분 연락처 물어 연락드리고 치료비 명목으로 얼마드리고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따님분도 강아지를 키워보셨다며 이해해주셨는데 부주의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긴 하셨습니다. 당연히 저희 잘못이므로 다신 이런일 없겠다고 했지요.

 

물론 저희가 글에 등장한 시츄 주인분처럼 개념없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했더라도 그게 개가 잘못한 일이니 개를 죽이는 것이 마땅한 일일까요?

저상황에서 저희가 그런말을 했고 그 따님이 들었더라도 사람끼리 싸우든 할 일이지.....개를 죽이는게 맞는걸까요?

개를 고기로만 보시는 분들 말씀대로 개는 짐승이고 교육하지 않으면 사리판단이 되질 않는 미물입니다.

그런 미물을 교육시키고 여러가지 인간세상에서 공존하며 살아야할 교육을 해주는게 견주의 의무이구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개의 잘못된 행동은 100% 사람의 탓입니다.

개가 두려워서든 본능에서든 사람을 무는건 개가 아무렇게나 영역표시한답시고 오줌을 갈기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본능에 의해 수행된 행위를 사람의 기준으로 잘못되었다고 개를 탓하는게 어리석다는 말입니다.

물론 자신의 딸이 물린것에 이성적인 사고가 잠시 날아가 버릴수도 있지만 개를 고층에서 던져 죽이는게 마땅히 수행되어야되는 행위가 아닌 비인간적이고 정상인의 범주안의 인간이라면 당연히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행위입니다. 생명경시가 왜 무서울까요? 벌레는 미물 죽여도 괜찮아, 개구리도 미물죽여도 괜찮아, 고양이도 미물 죽여도 괜찮아, 강아지도 미물 죽여도 괜찮아......... 저는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감정의 공유가되지않는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따위도 아닌 우리가 미쳐 크게 생각하지 못하는 생명경시사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귀한줄 알면 절대 사람 못찌릅니다.

 

개가 딸에게 해를 입혔다 = 그 개를죽여도 된다. 저도 아이의 아버지므로 감정적으론 공감합니다.

다만 딸아이의 상해정도나 정신적 트라우마에 경중을 고려해도 개를 죽여야 겠다는 생각을 어디로한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잘못한것은 사람입니다. 개가 딸아이 얼굴을 물어 버려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해도 그 개가 잘못한건 없습니다. 다 견주의 잘못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십니까? 개가 아무데나 오줌싼다고 줘 패지 말고 교육을 시켜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데나 오줌싸데면 그개가 잘못한게 아니라 견주가 잘못된 인간이라는 겁니다. (그런 주인은 그냥 오줌싸면 줘패기만 합디다) 개가 무슨죕니까? 그 개를 그렇게 한 그 견주가 잘못이지. 생명이 그렇게 우습나 싶습니다..

 

저도 개고기도 먹고 소고기도 먹고 다 먹습니다. 물론 생명을 죽여 얻어내는 양식이긴하나 필요에 의한 도축과 저렇게 앙심을 품고 생명하나를 죽이는 살생은 구분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보니 가관입니다. 어찌 저리 사고하고 글로 쓰며 자신의 생각이 옳은양 말하는지..

 

만약 우리 봉구를 저렇게 던졌다면 전 그자리에서 그 자식을 반쯤 죽여버리겠습니다. 당연히 똑같이 던져 죽이진 못하겠지만 저도 이성적인 사고가 안될것 같거든요. 미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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