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
http://pann.nate.com/talk/318202307
이제 결혼 8년차..
한달 용돈 만오천원.. 하루 근무시간10-12시간.. 집에 들어오면 녹초..
아이들은 하루종일 엄마와 붙어있고 자연스레 아빠인 나와는 멀어짐..
결혼전에 꿈꾸던 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아니야 아이들과 놀아줘야지.. 체력이되면 놀아주겠는데.. 정말 이제 체력이..
나이는 어느덧30대후반.. 부부생활 할 체력도 남아있질 않음.. 나름 대기업이라..
돈은 좀 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 매일매일 쥐잡듯이 잡히는 하루들..
취미로하나 가지고있던 낚시조차 돈벌어와야 한다는 압박감에 할수 조차없고..
은근한 마누라의 잘나가는 남편들과의 비교로인해 말은못하고 속에선 깊은 암덩어리만 자라고..
농담삼에 던진 한마디.. 너희는 엄마랑 아빠둘중 누구랑 더살고싶어??
조심스레 터져나온 아이들의.. "엄마.." 엄마..
애써 웃었지만.. 나도 너희 들과 있고싶단다.... 나 원래 이런 아빠 아니었는데..
나가서 돈 벌어오는거 많이 힘든데..
나약한남자 쪼잔한남자 무능력한남편 소리들을까봐
너무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살아남으려 일하는건데..
내일이면 한달째 되서.. 만오천원 받는날이라 미친듯이 기쁜 나..
오늘도 안방에 누워 아내의 웃음 소리를 듣는다..
결혼 후 일 힘들다며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싶다던 아내.. 내친구들도 다그런다며..
돈도 자기가 관리하겠다던 아내.. 어디에 쓰는지 나에게도 보여달라하면 왜 못믿냐고..
오히려 역정인.. 그래 난 남자니까.. 쪼짠해보이니까 참자..
그런 아내의 일과..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고 친구들과 여행 요가 피부 마사지 네일..
등등.. 너무나 여유로운 삶을산다..
친구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한다.
그래.. 난.. 할말이 없다.. 아니 사실 무능력하단 소리듣기가 무섭다..
"나도 힘들다" 몇마디하면 위로는 해주는데 남자가 당연한거하는데 투정부린다는식의 말투..
다른 남편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식의 말투.. 이건 위로인가 압박인가..
난 뭐지.. 난 지금 왜더 불행해 진거지.. 결혼은 행복하려고 하는건데..
그래 내가 사랑한 내 아내인데..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왜 마음속에 이렇게 배신감이 들지.. 오늘 하루도 살아남으려 무한경쟁사회속에서
난 피터지게 내 생명줄 깍아가며 일하고있는데..
피부관리 받으며 여행약속있다며 바쁘다고 아침밥도 안해주는 아내를보며
말없이 웃으며 출근을 한다.. 그노무 동호회 동호회 동호회.. 그래도 난 남자니까..
솔로 선언한 친구녀석.. 애인도 있고 각종 레포츠 게임 하고싶은거 다하며 산다 술한잔 하잰다..
분명 난 가정이있고 자식도있고.. 정상적인 가장인데.. 그래도 나름 인서울대학나와서
나음 알아주는 기업다니고있는데.. 내 인생이 왜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인거지..
그래도 나중에 자식들이 나힘들어지면 모시고 살겠지 딸은 아니더라도 아들녀석은..
그래.. 허나 언제나 돈벌기만 바쁜 난..
자식들에게 어려운 아빠 가까이할수없는 아빠 왠지 서먹한 아빠..
나 또한 그냥 자연스레 말없이 과묵한 아버지상이 되어간다..
다정한 아빠이고 싶었는데....
정말 난 행복한걸까..
그냥 나이먹고 남들다 결혼하고 애낳고 사니까 그렇게 못하는 내가 불안하고
안그러면 뒤쳐지고 큰일 날줄알고 남들따라 연애하고 결혼하고 한것뿐인데..
이게 내가 원한 삶인가..
난 모든 월급을 아내에게 바친다.. 그래 내아내 내자식이니까.. 알아서 잘쓰겠지..
난 남자니까 그런거 상관하면 창피한거니까... 행복하게 해줘야지..
지하실에 숨어 몰래 담배피며 주머니에있는 2천원을 보며 웃고있다.. 우는건지도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