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은 8일 오후(한국시간) 구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맨유를 떠나 이사와 홍보대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며 향후 진로를 밝혔다. 이어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맨유의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팀을 세계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주요 대회에서 38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자 작위를 받았다. 지난 해에는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0대에 접어든 2년 전부터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쉽사리 맨유를 떠나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올 시즌 맨유에 20번째 리그 우승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퍼거슨 감독은 18일 웨스트브롬위치 앨비언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