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외국에서 찜질방 감

한국스티븐 작성일 13.06.03 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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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미국에 살고 있는 짱공인임다.

오늘 생각하니 좀 피식해서 썰 풀겠습니다.

와리가리 하기 싫어서 이제 반말하겠음


더운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친한사람 아니면 찜질방을 잘 안가는데

오랜만에 한인타운 가까이 갈 일이 생겨서 몸도 좀 뻐근하겠다 찜질방을 가기로 했음

이것도 남자 둘이서 가는거라 그냥 느긋하게 있다 오잔 생각으로 갔는데

외국인들 졸라 많은거야;;;; 아 뭐 여기선 우리가 외국인이긴 한데ㅋㅋ

좀 오래되긴 했어도 내가 마지막에 찜질방 왔을때는

외국인이 한둘 보여서 '저 사람은 누구랑 왔을까... 어케 알게 됐을까..하면서 '

목욕탕에선 궁금한 인종별 사이즈(?)를 힐끗힐끗 구경하면서 온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진짜 거짓말 보태지도 않고 반은 외국인으로 보이더라;;;

게다가 인종이 하나로 통일 되는것도 아니야. 

러시아애들도 이런 문화있는지 효도르 친척같이 생긴 새하얀 애들 사우나에 줄줄이 앉아있고

멀대같은 아랍아저씨가 돌아다니고

어딜가나 넘쳐나기에 중국애들은 밟히고

미친 근육 울룩불룩한 흑형이 맘껏 뽐내면서 목욕탕 돌아다니는데

내가 살다살다 한인 목욕탕가서 외국인땜에 내가 위축될 줄은 몰랐다.

아 시부럴 사이즈들은 얼마나 천차만별인지

근데 덩치크다고 큰것도 아니고 키작다고 작은 것도 아닌거 같다

확실한 것은 아시안들이 하위권을 차지한다는 것...

피가 쏠리면 달라진다는 변명으로 우릴 위로하지만 걔들 피쏠리는 거 실제론 본적이 없기에 손모가지는 못걸겠다.

그렇게 대충 씻고 올라가니 러시아 아줌마들 마룻바닥에 앉아서 수다 떨면서 팥빙수 퍼먹고

흑린이가 식혜빨면서 돌아댕기고 허..참... 


글고 요즘엔 양머리 안하나봐? 한국사람들 아무도 안하더라? 유행이 지났나...

난 사진도 찍을 겸 추억도 되살릴 겸 남자 둘이서 양머리를 했지

미국선 민감한 문제라 커플티가 안나게 무척 노력하면서 투컷 사진을 찍자마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 앞을 지나가는 양머리한 백인아줌마... 아줌마 그거 유행지났대요...

암튼 찜질방으로 올라오고 나서도 몸안의 실체들을 알기에

목욕당에서 마주친 흑형을 볼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사모님이 행복해보이고 가정이 화목한 이유를 이해했음

한국남성 화이팅... 우리는 노력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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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아닌 인증 ㅋ 초상권은 없는데 그래도 누구한테 보일만한 얼굴은 아니기에 수다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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