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짱공

누헨진 작성일 13.06.14 1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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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제 오글거리는 뻘글을 썼다.

추천보다 비추가 많을 줄은 예상을 했지만

분명 난 앞부분에 오글거리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뒤로가기 누르라고 썼는데도

악플을 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글을 지웠다.


2.요즘 짱공에는 생각없이 툭툭 드립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재미가 있는 드립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재미도 없고 예의도 없는 드립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래서 씹선비인걸까?


3.위에 있는 이유가 내가 짱공을 떠나는 이유는 아니다.

더 큰 이유는 짱공에 일베에서 유입해온 종자들이 엄청 많아졌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이 사람은 일베에서 온 종자라고 내가 확인한 사람만 10명 가까이 된다.


4.분명 1~2년전만해도 정의에 불타는 어떤 한 분이 여성혐오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긴 했고

간간이 다른 사람도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

그치만 요즘은 1~2년 전보다 훨씬 더 여성들에 대한 비판글이 늘었고

대부분 예전에 올라왔던 중복글을 사골우려내듯이 우려내고 있다.

1~2년 전보다 그만큼 된장녀,김치녀들이 늘은걸까?

내 생각엔 아니다.


5.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일베를 아주 싫어하지만 종종 극우(라는 말도 좀 아깝긴 하다)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는

역겨움을 참고 일베를 들어가보기도 한다.

일베에서는 여성들을 아주 혐오한다. 자기네들이 혐오하는 김치녀는 여성전체가 아니라고 쉴드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일베가 공격하는 대상은 전라도사람들, 노무현, 민주당, 외국인 노동자들도 있기 때문에

짱공 엽게의 여성비판글 비율보다. 일베 내에서 여성비판글의 비율이 적다. 굉장한 사실 아닌가?


6. 2년 전만하더라도 나는 모쏠이었고, 여자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짱공 엽게의 글들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 참 문제가 많구나, 그래서 내가 솔로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가졌던 흑역사가 있었다.

그래서 2년 전에 처음 소개팅을 했을때도 그 여자가 된장녀는 아닐까?

소개팅 비용은 전부 내가 계산해야되는건가? 이런 한심한 고민을 할 정도였다.

아무튼 소개팅은 잘 치렀고 내가 밥을 사고 상대방이 커피를 샀고,

카페에서 여자분이 케이크도 먹으라면서 사주더라

소개팅 상대방과 잘 되지는 않았지만 내 걱정은 전부 기우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과 지금 사귀는 여친까지 내 주위의 여자들은 전부 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개념이 철철 넘치고 나한테 과분한 여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은 김치녀,된장녀라고 주장하는 글을보면 화가난다.

여기도 중고딩들이 있을텐데, 중고딩들에게 안좋은 편견을 심어줄 것만같다.


7. 즐거움의 결정체~짱공유

사이트의 이름과 같이 난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지금까지 짱공유를 방문했다.

그러나 눈살찌푸려지는 글과 댓글들이 너무 많았다.

짱공유에서 느끼는 즐거움 vs 불쾌함

이익형량을 해보니 불쾌함의 수치가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다 짱공유를 대체할 유머사이트는 차고 넘쳐난다.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인 것 같다. 


8. 짱공유는 조선 - 일베는 일본

지금은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시점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여성혐오글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 같이 이런이유로 짱공을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을사조약을 체결하기 까지는 머지않은 것 같다.

강화도 조약을 체결할 당시에 조선이 일본에게 먹힐거라 예상했던 조선백성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아마 여기서도 짱공은 건재할거라 보는 사람들이 많을거다.

그거야 사람사는 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치만 내 예상대로라면 최소한 짱공 엽게는 1년안에 일베유입종자들에게 점령당할거같다.


9. 아무튼 굿바이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썼다.

왠지 비추가 많을 것 같은데

내 멘탈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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