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어떤분이 쓰셨던 다리꼬는 문제에 대해 댓들을 달다 말이 길어져 새글로 대처해 봅니다.
외국에 10년 넘게 생활을 하다보면 '이놈들은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들어 쇼핑을 하러 백화점에 갔고 주차자리를 찾는데 방금 트렁크에 짐을 넣고 있는 사람을 봤습니다.'앗싸'하며 뒤에서 시동을 킨체 기달렸죠.근데 이놈은 우리가 기다리는거 뻔히 알면서도 갈 생각은 안하고 담배를 꼬다물더니 몇분이고 담배를 계속 피워 댔죠.제가 사는곳은 독일인데 여기선 이게 당연한 겁니다.그곳은 그사람의 자리고 나는 내가 좋든 싫든 그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다 끝낼때까지 기다려야죠.그건 그자리를 맡은 그 사람의 권리이니까요.
버스를 타거나 좀 좁을 길을 지나가게 될때도 다리꼬는 사람들은 여기도 어김없이 있습니다.사람들은 아무생각없이 잘만 피해 다니구요, 꼰 사람도 풀생각은 없어합니다.
제 생각엔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것 같아요.한국은 어디를 가든 사람이건 건물이건 빽빽히 자신의 주의를 둘러싸고 있죠.사람의 마음이 그래서 더 각박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저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 보다 그런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예를들어, 여기선 길을가다 옷깃만 스쳐도 서로 얼굴을 보며 '미안해요'라고 말합니다.하지만 여기보다 예의를 중시하고 남을 의식하는 한국은 길가다 조금 부딛힌다고 미안해 하지 않자나요.(워낙 길은 좁고 사람은 많아 매번 미안하다 할수 없자나요)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얼마전 제 처의 가족을 만나러 미국에 다녀왔습니다.매운 무더운 날씨에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뒷문을 열어 제 두이이를 꺼내려 하는데 제 옆자리로 다른차 하나가 들어왔습니다.현지에서 주제원으로 일하시는 큰형님(제 아내의 언니의 남편)분이 제게 잠깐 문 닫고 저사람들 내리게 양보하라 하시더군요.더운날씨에 의견대립하기싫어 시키는 대로 하긴 했는데, 그 사람들도 우리 눈치를 보며 조금 기다리다가 이내 자기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별일 아니였지만 도대채 내가 왜 그사람들에게 양보를 해야 했나 지금도 생각하면 답답하긴 합니다.^^
미국에서 저희가 쇼핑후 짐을 실고 있는데 행여나 뒤에 누군가가 와서 기다리면 제 아내의 언니분은 '빨리빨리'를 왜치며 허겁지겁 짐을 실게했죠,어기적어기적 차에 타는 아이들에게도 '뒤에 누가 기다리잖아!'라고 나무라며 아이들을 나무라시던 모습은 과히 좋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제 조카(제 아내 언니의 큰아들)를 무슨일로 잠깐 혼내셨는데 '니가 어떤 일을 행하기 전엔 항상 그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각하고 행동하렴'이라고 너무도 당연히 말씀을 하시더라구요....ㅜ.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한국은 불필요 할 정도로 남을 의식하고 피해를 안주려는 나라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그런 마음이 자기 자신과 옆의 가족 친구들을 피곤하게 하구요.아무리 사는곳이 좁고 각박해도,,,,, '뭐 그러면 좀 어때'라고 남들에게 조금은 무관심해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