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에 관해 엄청나게 말들이 많네요. 망작이다~ 대작이다~
영화보신 분들만 읽으시길..
전 설국열차를 보면서 딱 꼬리칸에서의 총리가 신발과 모자를 이용해 얘기하는 7분간의 연설만 인상깊게 봤습니다.
그 후로는 솔직히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영화가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는 영화내내 너무나 강조하고 있어서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너무 메시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워낙 이 영화보기 전부터 말들이 많아서 영화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고 또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요.
우선 꼬리칸을 탈출하고서 처음 남궁민수를 만나는 감옥칸.. 과연 감옥칸이 이 영화에. 그 열차에 필요했을까요?
기차내 인구수를 조절하기 위해서 혁명을 조장하기도 하고 영화 후반부에서처럼 무차별한 학살을 하기도 하는 그 열차 속에서 감옥칸은 너무도 쓸모없어 보입니다. 단지 남궁민수를 만나기위한 공간을 억지로 집어넣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죄수들은 그냥 죽여도 되고 꼬리칸으로 밀어넣어도 되었을 그런 상황인데 말이죠. 차라리 남궁민수를 따로 구속하고 있는 방이라던가 꼬리칸에서 크로놀이던가 그 약물에 취해 폐인처럼 널부러져있던가 하는 설정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예카테리나 다리던가요? 좀전까지 도끼질을 해대며 살육전을 펼치다 말고 새해가 왔다며 얘기하는 장면은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도끼를 들고 새해가 왔다며 윌포드를 찬양하는 복면쓴 그 집단들의 행동은 광신도적인 모습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손 치지만 꼬리칸사람들마저 한살 더 먹었다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은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자신들과 함께 해오던 사람들이 시체가 되어서 바닥에 뒹굴고 있는데 나이 한살 더 먹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하하..
그리고 그 에드가를 죽인 그 겁나 쌘 아저씨. 그 사람이 꼭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그 사람덕에 순간 이 영화가 싸이고살인마가 등장하는 스릴러물이 된것 같다는 느낌?(너무 쌔서 목졸려 쓰러졌을 때 설마 죽은척했다는 설정은 아니겠지하고 있었는데 왠걸.. ㄷㄷ 진짜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든 생각이지만 그 아저씨 손에 쓰러져간 꼬리칸 동료들이 차라리 앞칸으로 갈수록 앞칸의 모습에 처음의 의도를 잃고 변절되가는 모습을 그렸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거의 가장 앞칸의 크로놀?에 취해있다 남궁민수가 그것들을 쓸어가자 가만안둔다며 쫓아온 그사람들.
차라리 그 칸에서 바로 싸우던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극적인 상황 연출한답시고 몰려온 것도 너무 억지스러운 상황연출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엔진칸 바로 앞에서 커티스가 한 얘기들.. 그 상황에서 나올 대화였나 싶더라구요.
차라리 에드가가 죽고 나서 슬퍼할 때라던가. 남궁민수에게 도움을 청할때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궁민수 딸의 투시하는 능력이라던지 잡혀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완벽히 세뇌되서 엔진에만 신경쓰는 아이들이라던지 좀 신경쓰이는 설정들이 종종있었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던건 마지막 씬에 북극곰이었습니다.
왜 북극곰을 넣었지? 이 북극곰이 등장함으로써 나타내는 메시지는 뻔합니다. 근데 북극곰이 등장해서 이 영화 설정자체를 무시해버렸습니다. 영화내내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이 영화 설정자체가 열차밖 모든 생명체가 멸종해버렸다는 것인데 북극곰이 돌아다닌다? 차라리 북극곰을 통한 메시지가 꼭 등장해야했다면 그건 북극곰이 아니라 땅속에 얼어있다 이제 막 녹아 싹을 틔운 풀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주저리주저리 걍 제 영화 감상평인데요 보시고 어떤분들은 니가 그냥 영화를 만들지 그러냐 뭐 이러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에 아쉽게 느껴졌던 제 생각을 말했을뿐이지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못봐줄 쓰레기 영화라 말한 것은 아닙니다.
작품을 두고 '내 스타일아냐 에이 재미없어 쓰레기야'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북해서 그냥 두서없이 생각난대로 적어봤습니다..